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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우리는 가족이었을까?
프란츠 카프카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4년 7월
평점 :

프란츠 카프카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유대계 소설가이다. 유대인 부모의 장남으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프라하 유대인 사회 속에서 성장했다.
1917년 결핵 진단을 받고 카프카는 사후 그의 모든 서류를 소각하기를 유언으로 남겼으나 그의 친구가 카프카의 유작, 일기, 편지 등을 출판하여 현대 문학사에 카프카의 이름을 남겼다.
자수성가한 사업가인 카프카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을 따라 사업을 하길 원했지만 카프카는 내성적이고 예민했다. 현실적이고 빈틈없는 아버지에게 아들 카프카는 헛소리나 해대는 몽상가에 불가했다. 권위적인 아버지를 피해 카프카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문학이었다고 한다.
여러 작품 중 특히 <변신>은 그의 작품 중 워낙 유명한 고전 소설이다. 제목은 많이 들었으나 내용은 정확히 몰랐기에 꼭 읽어보고 싶었던 고전이었다.
이 작품은 하루 아침에 벌레로 변한 한 남성의 복잡하고 소외된 심리, 가족간의 역할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 줄거리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에서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
p.11
평범한 직장인이며 가족을 위해 일을 하는 걸 자부심으로 여겼던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벌레로 변한 채 눈을 뜬다.
벌레가 된 그레고르는 직장에 출근을 해야했지만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도 목소리를 내기조차 쉽지 않았다.
p.129
결국 그는 직장을 다니지 못하게 되고 가족들을 그를 보기를 두려워 한다. 급기야 그를 더 이상 챙기는 걸 힘들어 하며 그동안 자신들의 안락한 삶을 만들어줬던 그레고르가 사라지길 바란다.
* 우리는 가족이었을까?
'우리는 가족이었을까?' 이 문장은 책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인간이 벌레로 변한다는 서문은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고전이 아니었다면 SF소설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한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p.73
가족들은 그가 제공하는 것을 기뻐하긴 했지만 이미 익숙해져 있었고 그의 헌신을 당연하게 생각했으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책 속의 문장 중 가장 인상깊게 남은 부분이었는데 어쩌면 우리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 같기도 했다.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기 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을 때 가족안에서 존재가 인정되었으나 벌레가 되면서 쓸모없는 존재가 되버렸을 때 가족도 직장도 그 누구도 그를 외면해버린다.
<변신>을 읽으며 가족간의 돌봄의 문제가 나는 떠올랐다. 경제적으로 능력이 사라지면 인간의 존재 가치도 함께 사라지게 되는 걸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 주소가 그대로 반영된듯하여 이 소설을 읽는내내 마음이 씁쓸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존재 가치란 무엇인지 생각해주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이었다.
*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