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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아버지 9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9월
평점 :
9권이지만 여전히 기다려지는 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고양이와 할아버지] 단행본이 벌써 9권이라니~ 정말 1년에 1.5권 나오는 만화인지라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고양이 많은 섬마을 고양이들은 아침에 집에서 나와서 배고프면 어느 집이든 준비되어 있는 고양이 밥을 먹고 해지기 전에 집에 돌아가는 그야말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항상 시작은 아침을 여는 고양이들, 공터나 부둣가 혹은 집 담을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풍경부터 시작된다. 마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같은 전개라 할까.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z/e/zega00/temp/X0Gy4KYO.jpg)
고양이 타마는 할아버지 머리 위에 있다!
할아버지는 고양이 간식을 열심히 숨겨 놓지만 어찌 된 일인지 타마는 매번 간식 장소를 알아낸다. 그 비밀이 밝혀진다. 할아버지는 타마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간식을 숨길 장소를 바꾸는데.... 할아버지 뒤로 두 눈 번뜩 뜨고 있는 타마라니... 항상 평온하게 어슬렁 걸어 다니는 타마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할아버지의 노력이 무색하게 다음날 간식 박스를 전부 털어버린 타마의 위력!
할아버지는 타마에게 항복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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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요리도 메인 소재
[고양이와 할아버지] 만화는 주인공이 고양이 타마와 할아버지의 에피소드가 중심이지만, 빠지지 않은 것이 바로 할아버지의 요리이다. 부인인 할머니가 몇 년 전 타계한 후 할아버지는 요리하는 취미를 갖게 되었다. 그도 그런 것이 할아버지의 절친인 이와오 할아버지가 준 가다랑어를 요리하는 장면이 나온다.
재료를 손실하는 장면이 디테일하게 나오는데 이 만화에서 요리도 또한 메인 소재로 등장하는데 꽤나 재미나다. 수채화 물감을 칠한 담백한 붓 터치에서 나오는 따뜻한 온기가 요리를 표현하는데 정말 잘 어울린다.
요리를 할 때마다 장난꾸러기 타마의 작은 훼방도 놓칠 수 없다. 알짱거리며 요리 재료를 노리거나, 몰래 한 입을 먹고 튀는 타마라니~ ㅎㅎ
그리고 항상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과거의 추억도 함께 전개된다.
어릴 적 스토리부터 사랑하는 아내와의 소중한 추억까지 이 모든 기억 속에 항상 고양이가 함께 하고 있다.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고양이에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닌가 싶다.
이번 9권에서는 현재까지도 섬에서 가장 친한 이와오 할아버지와의 어릴 적 추억을 다룬 에피소드가 나온다. 고등교육을 받았던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일찍부터 어부로서 생계를 이어간 이와오 할아버지의 10대 시절이 나온다. 한 척의 배의 선장이 되기 위해 일찍부터 꿈을 꾸던 이와오 할아버지 멋진 모습을 다루고 있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z/e/zega00/temp/la0jNGkv.jpg)
이 만화의 또 다른 특징은 사계절을 다루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서 일어났던 스토리를 다루고 있는데, 섬의 사계절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의 기억 속 사계절의 추억이 함께 다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현재의 넘나들며 스토리가 다채롭게 전개된다. 그리고 네코마키 작가는 할아버지의 과거 이야기는 컬러는 투톤(주황색과 회색)으로 제한적으로 사용하여 과거의 흑백영화를 보는 것 같은 연출을 보여준다.
체계적인 스토리 구성력
단행본을 낼 때도 주기적으로 다이치키 할아버지의 과거 이야기 그리고 요리와 고양이 타마와의 에피소드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르고 있다. 에피소드를 좀 더 파헤치면 각 소재가 순서대로 나오는 건 아닐까 싶지 말이다. (아직 확인하지는 못하였다.)
이번 9권도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어릴 적 이야기 그리고 할아버지의 누나가 등장한다. 그 밖에 가슴 뭉클 그리고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가 가득하니 꼭 놓치질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