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기 그리고 그 속의 인간군상을 닮은 영화 [우리의 20세기]

아네트 베닝의 영화는 2000년대 초에 보게 된 [러브 에페어]와 [빙 줄리아]를 통해 알게 된 배우이다. 그 영화 속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흔히 말하는 20세기의 러브 스토리 속 히로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샘 멘더스 감독의 아메리칸 뷰티에서는 미국 중산층의 물질만능주의를 보여주는 직업여성을 연기했음에 말이다.)

물론 이 배우는 독립영화를 포함하여 다양한 영화에서 본인의 영화 커리어와 스펙트럼을 넒혀왔다. 하지만 게으른 나는 단지 두 작품으로 그녀를 정의해버린 오류를 범했던 것이겠다.

 

 

그리고 [우리들의 20세기]에서 보인 아네트 베닝은 정말 많이 달라 있었다. 2000년 초에 봤던 그녀는 40대의 여성으로서 이제는 젊지 않다라는 현실고 부딪히는 부딪힘들을 표하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엄마로서 그리고 역사를 지니고 있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닮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실제 그녀 나이보다 20년 전에 태어난 흔희 말하는 2차 세계대전과 미국의 공황기를 겪은 여성으로 나온다. 비행기 제도 기술을 가진 전문직 여성인 "도로시아"로서 말이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40세에 갖게 된 10대 아들 그리고 세를 내준 하우스 메이트 2명과 함께 살고 있다.

 

 

남편과 일찍히 이혼하여 따로 살게 된 도로시아에게 최근 고민은 10대인 아들 제이미의 양육이다. 아버지의 빈 자리를 언제나 채워주기 위해서 애를 쓰지만 그녀는 안다. 그녀가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러다 못해 하우스 메이트인 윌리엄(목공기술자?), 애비(예술학과 대학생), 줄리(제이미의 소꼽친구)에게 제이미의 양육을 위해 도와달라한다. 그리고 그런 애기를 그들을 통해 들은 제이미는 반발하게 된다. 같은 또래인 소꼽친구에게 자신의 양육을 도와달라한 것이 어쩌면 반발의 이유중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 같은데 말이다.

엄마인 도로시아의 의도와는 달리 제이미는 계속 그녀를 벗어나려 한다. 60년대 70년대 격변의 이념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격변기에 있던 미국 사회를 도로시아와 제이미 그리고 하우스 메이트를 통해 잘 녹아내고 있다.

페미니즘과 락은 더불어 문화혁명 그리고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갖고 있는 불안증세 그리고 새로움을 꿈꾸는 신세대 간의 퍼덕거림이라 할까. 그런 것들이 각자 그리고 서로를 의식하고 문제화 하면서 그들의 세대는 움직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의 흔들림과 떨림을 카메라 워크에서도 잘 보여준다. 제이미가  충동적으로 LA로 가는 자동차 신은 무지개빛 흔들리는 빛에 몸을 실은 제이미의 계속 분화하는 모습을 무척이나 멋지게 담았다.

제이미와 도로시아의 서로를 인정하는 과정을 담은 이 가족 드라마는 그저 가볍게만 볼 수는 없지만, 어쩌면 우리도 그러한 흔들림의 세상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을 남긴다. 어쩌면 매년 매회 매순간 그러한 흔들림과 불확싱성을 담고 살아가는 현대의 특성은 세대가 달라도 그리고 세기가 달라고 여전할 게 아닐까.


 꽤 인상깊었떤 구절이자, 지인으로부터도 관련 이야기를 나눴던 영화 속 책 구절이다.  ​ 

If being loved is your goal, you will fail to achieve it.

The only way to be assured of being loved is to be a person worthy of love, and you cannot be a person worthy of love when your primary goal in life is to passively be loved. 

- M, Scott Peck, The road less traveled : A new psychology of love, traditional values, and spiritual Growth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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