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 Pluto 1
테츠카 오사무 지음, 우라사와 나오키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위협받는 로봇들

[마스터 키튼], [몬스터], [20세기 소년]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 대표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새로운 작품 [PLUTO]가 우리 곁을 찾아왔다. 아직 끝을 내지 못한 작품 [20세기 소년]이 있는데도 무리하게 신작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팬들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신작이 나온 데는 작가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걸고 나온 신작은 일본 망가와 애니메이션계의 대부 데즈카 오사무의 최고의 작품 [아톰]의 히어로 아톰이 작품에 등장한다는 것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아톰은 단지 캐릭터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대표적인 마스코트라 할 정도로 아직까지 인기가 뜨겁게 이글거리고 있다. 그런 탓에 아톰에 관한 라이선스가 민감하게 작용한다. 그래서 우라사와 나오키는 데즈카 프로덕션에게 아톰을 작품 내에 등장시키는데 허락을 받아야 했다. 물론 데즈카 프로덕션에서도 이를 반겼다고 한다. 내 생각에 아톰이 다른 작품에 녹아들었을 때 오는 색다른 매력을 수 있는 좋은 기회요,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아톰에 대한 궁금증이 낳은 홍보효과도 클 것이라 본다. 물론 데즈카 오사무의 아들인 데즈카 미코토가 감수로 참여했다고 하니 기존 아톰의 이미지와 우라사와가 생각하는 아톰 이미지에 절충적인 NEW 아톰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Pluto]의 배경은 인간과 로봇의 구별이 어려울 만큼 안드로이드형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어느 미래이다. 스위스 큰 산불이 일어난 후, 삼림청 로봇 몽블랑이 산산조각 난 채로 발견이 ‰榮? 전세계는 로봇 몽블랑의 죽음을 애도한다. 로봇 몽블랑은 환경운동 로봇으로 전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로봇이었던 것. 그런 몽블랑이 누구에게 죽음을 당했다.

 

 

 

 

 

 

--> 몽블랑은 마치 독일 1920년대 독일 표현주의 사조의 대표작 [메트로 폴리스]에 나온 ‘마리아’의 모습을 따온 구식 로봇 모습을 하고 있다.

 

 몽블랑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유로폴(유럽비밀경찰)의 특별 수사관 게지히트(인간형 로봇)가 수사를 시작했다. 그는 몽블랑 관련 조사 중에 터진 살인사건은 로봇 몽블랑의 살해사건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피해자들의 머리 위에 박힌 두 개의 철심에서 사건의 연계성을 쫓는다. 그는 8년전 인간을 살해해 지하감옥에 있는 로봇 브라우1589를 찾아가 사건 자료를 주며 물어본다. 마치 영화 [양들의 침묵(1991)]에서 FBI 요원 스탈링(조디 포스터) 살인 사건의 연계성을 악마 같은 살인자 렉터박사(안소니 홉킨스) 장면을 연상시킨다. 무엇이든 알고 있는 듯한 브라우1589는 그 두 개의 철심을 보며 고대유럽의 신으로 전사의 혼을 빼앗는 사냥군 헌으로 그리스 로마신화에서는 명계의 왕 하데스, 로마신화에서는 '플루토‘라 불린다는 말한다. 그리고 그는 9명을 죽일 것이라 말한다. 브라우1589의 대사에 오싹해진다.


그 밖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너무나 성실하고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 인간보다 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로봇들이다. 그리고 등장하는 소년 로봇 아톰. 인간형 로봇으로 재탄생되는 아톰의 귀여운 모습에서 기존 아톰의 모습과 어떻게 매치시켜야 할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인간과 같은 외모와 고민하고 생각하는 로봇의 모습은 신인류를 보는 것 같다. 인간의 나약성과 로봇의 차가운 피를 보완한 새로운 인종의 편입이 놀랍다. 단순히 로봇과 인간의 이분법적인 시야에서 벗어나, 인간의 종속적 물건에서 로봇 스스로가 주도적인 주인공이 되었다는 점이 어느 SF 만화와는 차별화되었다. 너무나 뛰어난 로봇들 인간의 시기를 받는 것일까. 누군가에게 브라우1589가 말한 플루토에 의해 살해될 9명의 로봇들의 목숨(?)은 어떻게 될 것인가. 게지히트도 이 죽음에서 벗어나 다른 로봇을 지켜줄지 그의 수사여정이 기대된다.


앞으로 등장할 로봇은 누굴까.


명대사: “로봇이든 인간이든, 그 녀석에게는 악마가 깃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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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형 로봇=안드로이드 로봇

**플루토(명왕성)으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태양계 행성이었으나, 크기가 너무 작고 공존궤도가 너무 불규칙하다는 이유로 소행성으로 격하되었습니다. 뭐 이게 다 2006년 9월에 정해졌다줘. 상식 한마디: 명왕성의 새 이름은 소행성134340입니다.

**[PLUTO]는 현재 일본에서 3권까지 발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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