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따위 안 할거야 3
후지와라 요시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고등학생일 때야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학입시 압박으로 내 주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급격히 줄어든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내 고3 시절 생각해 보면 하루가 12시간으로  느껴질 정도로 조급하게 살았던 것 같다. 시간은 깨진 독처럼 “콸콸” 세고 있는 느낌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했으니깐. 물론 빠른 시간이 나중에는 하나의 스릴로 다가올 때도 있었다. 우울한 고3 얘기부터 하는 건, 여러분들이 학창시절을 되돌아보았을 때 소중한 추억을 하나를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 보다.;;;

후지와라 요시코의 만화 [사랑 따위 안할 거야]의 두 주인공은 학창시절의 소중한 것을 찾아냈다. 마코토와 칸나는 서로에게 사랑에 대한 첫 느낌을 가지고 나눌 수 있는 좋은 이성 친구를 가졌다. 부모님의 해외전근으로 아버지의 친구인 우스이 아저씨 집에 신세를 지게 된 마코토. 친구의 고백을 차버린 남학생을 혼내주러 간 마코토는 우연히 한 소년과 부딪치게 된다. 훤칠한 키에 단정한 머리 그리고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칸나는 바로 친구를 찬 남학생이자 우스이 아저씨의 아들인 것. 그 날부터 마코토와 칸나의 사랑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마코토는 의리가 넘치는 소녀이지만 덜렁거리기도 하는 평범하다. 그런 모습이 칸나의 눈에 자꾸 밟힌다. 칸나와 부딪친 이후로 마코토는 이미 심장의 요동을 느껴버렸다. 이런 듯 칸나와 마코토는 서로를 좋아하게 되지만, 스스럼없이 고백하는데 망설인다.


이 만화는 시중에 가장 많은 소재로 다뤄지는 학원물이다. 아마 1권을 읽은 독자라면 2권을 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에로틱한 컷으로 인기를 얻는 타작품들은 남학생과 여학생의 자극적인 관계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학원물이라 할지라도 적정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사랑 따위 안할 거야]는 그러한 자극이 없다. 하지만 마코토는 소녀들이 이성친구에게 가질 수 있는 실제적인 고민들을 하고 있다. 드라마틱한 전개보다는 사실적인 전개와 편안한 전개로 귀여운 이 커플의 데이트를 엿보고 싶어진다. 칸나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마코토의 떨림이나 칸나의 수줍은 고백은 아마도 우리들이 꿈꾸던 연애 로망스를 담아놓은 듯하다.            


이 작품을 보며 느낀 것은 학창시절 난 뭐했나하는 자신에 타박을 하게 된다. 중학교 3학년 때 그 친구에게 내가 먼저 고백할 껄 했나 하는 아쉬움까지 새록새록 솟아나는 건 뭔지.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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