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떼기 권정생 문학 그림책 2
권정생 지음, 김환영 그림 / 창비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근한 작가 故권정생 선생의 동화

어릴 적 창비아동문학 시리즈와 함께 초등학교를 보냈던 세대였다. 학급문고로 학년이 올라가면 글자 크기가 차이가 났지만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있던 책이었다. 권정생 작가님의 동화는 자주 등장했고 독후감으로 몇 편을 썼던 기억이 남아있다. 
 


표지가 예술
권정생 선생의 동화책을 보고 큰 세대인지라, 이번에 나온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는 반갑기 그지 없다. 그림책 자체가 8절지 스케치북보다 약간 큰 사이즈인지라, 앞 표지에 있는 검은 닭 빼떼기의 그림이 강렬하다. 책 자체로 인테리어로 쓰일 수 있겠다고 느낄 정도의 고급 종이로 만들어졌다. 

순진이네의 사랑을 받은 빼떼

빼떼기 동화책을 읽고 울음을 터틀일 수 밖에 없었다. 슬픈 시대적 상황에 있어서 순진이네 가족에게 사랑을 받다 결국 운명을 달리하는 빼떼기의 인생은 우리의 역사와 너무 닮아있기 때문이다. 시대적으로 한국전쟁 시대에 가족이었던 닭을 가족들이 피난을 가게되면서 하나 둘 씩 팔게 되었고 결국 남은 털도 성하지 않은 빼떼기만 남았을 때 가족들의 선택은 당시에 당연한 판단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잔혹한 현실이 미워진다. 


다르기에 더욱 특별한 빼떼기  

빼떼기는 병아리 시절 아궁이로 들어간 빼떼기. 그래서 부리도 털도 다리도 성치 않게 된다. 하지만 순진이네의 지극정성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되어 살아가게 되지만, 그 후의 빼떼기은 현실과 부딪히게 된다. 


아궁이에 들어간 빼떼기는 아마도 다른 병아리들보다 호기심이 많았던 것이었겠지. 

사고로 인해 다른 병아리들과는 다른 외모를 갖게 된 빼떼기지만 순진이네의 사랑을 대신 갖게 된다. 털이 안나 추운 날에는 순진이 엄마가 지워준 옷으로 지내게 되고 본인만의 방에서 지내게 되는 빼떼기. 

마음 속 한편에 다르다는 것이 주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되새김질 하게 만든다. 생태계적 시점에서는 다르다는 것 그리고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 생존을 위해 도태를 시키는 것이 진리이다. 그런 측면에서 빼떼기는 어미 닭에게 쪼여서 죽을 운명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빼떼기는 다른 점인 순진이네가 나눠져야 할 사랑의 대상이 된다.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는 것이 아니다. 다르다는 것은 또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겠다. 


권정생 선생 기념 그림동화는 검은 닭 빼떼기를 중심으로 가족애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잔혹한 현실도 함께 말이다. 자녀들과 함께 읽어주면 많은 질문을 받게 될 그림동화이기도 하다. 그럴 때 우리의 역사와 함께 아이에게 들려주면 어떨련지. 


지금은 우리가 풍족하고 부족한 것 없이 살아가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가난하고 서글픈 역사 속에서 견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노력때문이라는 걸


그리고 빼떼기처럼 다른 병아리들과 다른 점을 함께 애기하면서 다르기 때문에 순진이네에게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같이 애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하임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