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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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 시스템에 전복되는 우리들의 삶인가 


편의점 인간은 일본 아쿠타가와상 155회(2016년) 수상작이다. 나오키 상과 함께 일본 문학계에서의 최고 권위상이라 할 수 있다. 


편의점 인간, 도시 생활에서 그리고 24시간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 편의점은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 일본에서 시작한 편의점 시스템은  최근에는 각종 캐릭터 상품 콜라보 상품이나 도시락이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정착한지 오래다. 


그런 가운데, 편의점 인간이라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주인공인 서른 여섯 살의 후쿠루라 케이코는 소시오 패스라고 할까. 감정이 일반인과는 다르게 태어났다. 다행히 가족들의 관심으로 별 탈 없이 지내고 있으나, 확실히 타인과 살아가는데 다소 결핍된 인간이다. 그러던 중 대학교 1학년일 때 새로 오픈한 편의점에서 알바를 시작하면서 그려는 약 16년 동안 같은 편의점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인사하고 물건을 정리하고 발주하고 그리고 계산하는 일명 매뉴얼로 이뤄진 최적의 공간이 편의점이다. 그리고 그 안에 후루쿠라 상이 있다. 


편의점 세계의 부품이 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내가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세계의 정상적인 부푸으로서의 내가 바로 이날 확실히 탄생한 것이다. - 27쪽-


편의점 시스템에서는 완벽한 그녀지만 역시나 36세 여성에게 결혼에 대한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가.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게 위해 여동생과 궁리를 하며 내는 변명을 보면, 어느 세계나 흔히 말하는 인생주기(life cycle)에 대한 기대치가 있고 단계를 클리어하기 위해 힘쓰는 모습은 비슷한 거다.


새로 들어온 알바생인 시라하 씨가 들어오고 나서 주인공 후쿠루라의 삶에도 다소 변화가 생긴다. 

하지만 그녀에게 편의점 만한 게 없는 듯하다. 


"나는 인간 인 것 이상으로 편의점 점원이에요. 인간으로서는 비뚤어져 있어도, 먹고살 수 없어서 결국 길가에 쓰러져 죽어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내 모든 세포가 편의점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고요" -189쪽-


기계적인 인간일까 편의점과 일체가 되는 후쿠루라씨의 독특한 세계관일까하지만 결국 우리도 편의점이 아닐 뿐 사회라는 둘레에 맞게 살아가는 톱니바퀴의 일부가 아닐까. 1984나 동물농장과 같은 시스템에 의한 인간의 모습이 편의점이라는 둘레에서 다른 해석으로 보여지는 듯 하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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