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천국일까?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14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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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를 준비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

일본에서 2016년 나온 개념으로  終活(슈카츠)라는 단어가 유행했었다. 죽음을 위한 준비라는 뜻으로 삶의 마무리를 위한 준비라는 뜻이다. '하카토모(墓友)' 는 묘 자리를 같이 알아보는 친구 또는 실제로 같은 묘지나 납골당에서도 같이 들어간다는 의미로 죽음 뒤에도 같이할 친구를 알아보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삶을 마무리를 위한 준비라는 점에서 '이게 정말 천국일까?"는 같은 맥락을 지니고 있다. 손자인 꼬마 아이는 어느 날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그림책을 찾게 된다. 그리고 일어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 천국에 대한 이야기었다. 할아버지가 생전에 그린 그림책이다. 죽은 뒤라는 점에서 사후 세계라는 다소 어두운 주제인 줄 알았지만, 할아버지는 너무나 재치있는 사람이었다.
 
할아버지의 천국
천국은 곳곳에 침대와 온천이 있고, 서로 칭찬해주며 넘어져도 푹신푹신해서 다치지 않고 유명인을 볼 수 있으며 헤어스타일이 마음대로 바뀌는 등 어린아이와 같은 순순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할아버지의 지옥

그에 반해 지옥도 할아버지는 그려냈다. 그것도 심술꾸러기 영감 가는 곳이라니 이런... 지옥도 왠지 고통스럽기 보다는 조금은 불편한 생활로 표현해놨다. 불지옥, 바늘 지옥과 같은 끔찍한 고문이 아니라, 또 다른 의미의 지옥이 있었다. 화장실을 기다리는 그 초초함이 바로 벌이라 할 수 있고,  교도소에서 하는 직업 교육과 같이 지옥에서는 실타래를 풀고 모래를 분리하는 등 가까운 것이 잘 안보이는 노안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할 때의 스트레스가 벌칙이 된다.

 

천국 굿즈까지 기획한 할아버지
천국을 매체로 한 키홀더나 티셔츠 라면에 카드까지... 이런 천국이라면 그리고 이런 마음으로 준비하는 사후라면 마음 열고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그림책이 아니라, 내가 죽은 뒤 살아가야 할 세계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놓은 책이다. 손자는 마지막에 할아버지의 책을 읽은 뒤의 삶은 어떨까. 행복한 사후를 위해 현세을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메세지를 남겨 준 할아버지가 전하는 이야기라 하겠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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