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 지음, 박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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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 <너의 이름은>

영화 VS 소설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 영화가 극장가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며 한국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감독 시사회를 운 좋게 관람하게 되었다. 영화 보러 가는 중 지하철에서 소설 "너의 이름은'을 4/5 가량 읽은 뒤 영화를 보았다.


애니메이션과 소설의 관계

결론을 다 읽지 못한 채 보게 된 것이라 애니메이션으로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그런 패턴이 되었더랬다. 소설에서의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묘사가 영화판과 비교했을 때 거의 95%이상 동일했다. 신카이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애니메이션 제작 중에 시작한 것이 소설이었기에, 애니메이션을 문자화 한 것이 소설판이라 하겠다. 소설판이 애니보다 못하다기 보다는 애니메이션이 갖고 있는 정밀한 묘사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RADWIMPS의 영화 음악들이 갖는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다.

OST를 담당한 밴드 아티스트 RADWIMPS는 영화제작 단계에서 단순히 대표 주제곡뿐만이 아니라 영화음악 전체를 맡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다고 한다.

 

 

영화 음악의 힘, RADWIMPS

너의 이름은 관련하여 만화책과 소설책을 구매를 했으나 가장 먼저 구매했던 것은 OST였다. 아이튠즈에서 구매한 RADWIMPS의 앨범을 출퇴근시에 항상 듣고 다녔는데, 영화를 보고 경음악이었던 테마곡을 들을 때 영상과 연결되니 더욱 그 감동과 여운이 남더라. 영화 음악의 힘이 강한 영화라 하겠다. 참고로 주요 주제곡인 <前前前世>의 엄청난 인기로 신년 프로그램으로서 전통 깊은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일본의 신앙과 타임슬리프까지 (스포일러 내용 일부 포함)

​<너의 이름은> 많으 요소로 이뤄져 있다. 얼핏 많은 장치들을 정리하지 못한 채 열거하면 이야기 완성도가 어려워진다. 신카이 감독의 작품인 <별을 쫓는 아이>의 경우, 지브리의 <라프타>와 같은 거대한 스토리었으나,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려 했기에 이야기 완성도가 많이 떨어져서 아쉬웠었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 그렇지 않았다.

일본의 신사 문화 그리고 한 마을에서 갖고 있는 전통과 그것을 통해 꿈을 통해 바뀌었던 두 남녀의 고리의 연결을 잘 이어나갔다.

역시 마코토 감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중반 이후에는 타임 슬리프적인 요소까지 나오는데, 이 모든 게 기적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퍼즐 조각처럼 빈틈없이 연결되어 있다.

  "무스비(연결, 인연)"라는 개념을  통해 모든 것은 세상과 연결되어 있고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접근.

  "타소카레(황혼, 인생의 홍혼기)" 저녁, 낮도 밤도 아닌 시간, 사람의 윤곽이 흐려져서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되는 시간을 통한 판타스틱한 공간 설정
  "구치사케" 가장 오래된 술로, 곡식을 입으로 씹은 뒤 보관하여 발효시키는 술로 영화 속에서 타임 슬리프 매개체로 등장

 

정밀한 묘사, 신카이 미코토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

​초속 5cm, 언어의 정원 등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것은 세밀한 풍경 묘사라 할 수 있다. 특히 배경 부분에 있어서는 실제 장소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은 장인 정신을 느낄 정도이다. 어쩌면 실제 장소의 아름답게 구현한다데 신카이 감독에게 보이는 세상이라 하겠다. "너의 이름은"에서도 도시인 도쿄와 시골인 이토모리의 모습이 아릅답게 펼쳐진다. 일본 도쿄 여행을 한 사람들이라면 손쉽게 보이는 도쿄의 랜드마크가 족족 등장하고 있다. 롯폰기의 모리타워, 신주쿠역, 도쿄역, 시부야, NTT 건물, 요츠야역  Arte, 도쿄타워 등까지 거기다 일본의 편의점인 로숀 장면까지 나오고 있다. 엔뎅 크레딧에 편의점 로손이 나온 것을 보니 왠지 제작협찬이나 지원을 한 듯 하다. 시골은 분지 형태의 지역을 빼고는 어느 곳에서 볼 수 있는 시골을 잘 그려내고 있다.

 

2011년 일본 대지진을 겪은 이들을 위한 ​( 스포일러 내용 포함)

이토모리라는 마을이 나온다. 그리고 마을은 혜성에 의해 사라져 버리게 된다. 이는 2011년 3월 11일에 찾아온 일본 대지진을 떠올리게 한다.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인해 마을 전체가 쓸려서 고향을 잃은 이들도 있었으며 원전이 피해를 입어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한 지역으로 폐쇄된 지역도 있었다. 피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이들도 있었다. 영화 속에서 혜성으로 마음이 파괴되는 모습은 마치 그 때 대지진으로 인해 보여진 모습이 겹쳐 보였다. 어쩌면 감독은 타키와 미츠하를 통해 이 때의 재해를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되돌 싶지 않았을까.

미츠하와 그의 친구, 가족 그리고 이토모리의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으니 그야말로 단순한 영화로만 끝나지 않는다 하겠다. 거기다 이런 일들을 극복하고 가족을 이루고 그리고 찾고 찾아왔던 상대를 드디어 만나서 서로의 존재의 이유를 증명한 장면으로 끝나는 씬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2011년 일본 이와테현 지역을 갔을 때 촬영한 사진.

쓰나미로 인해 마을 전체가 흔적도 없이 쓸려나갔던 지역의 모습

감독과의 대화

영화가 끝난 후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관람객들의 질문을 몇가지 받았다. 20살이 된 여학생의 진로에 대한 고민에서 이후 미츠하와 타키의 삶에 대한 감독의 의견 등 사적인 질문에서 영화에 관련된 질문까지, 어느 질문이든  하나 정성을 다해 답하는 신카이 감독은 작품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배경묘사와 캐릭터성까지 그 감독에 그 영화다운 면을 보여주었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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