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트 1
사카모토 신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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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매력
만화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은 접하기 어려운 그리고 어두운 이야기를 좀 더 극적이고 공감있게 접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면 그림으로 이해를 높이는 효과라 하겠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에서 학습만화가 강세인 경우도 바로 만화와 학습 정보를 전달하므로 읽더라도 그냥 만화가 아니라서 학부모들의 주머니를 열게 만든 출판계의 유망주 장르였다. 
그리고 마치 어둡고 어두운 이야기 소설 향수와 같은 어둠을 갖고 태어난 이의 스토리가 만화를 통해 새롭게 등장했다. 


만화 "이노센트" 
18세기 프랑스 교수형을 처할 때 등장하는 집행인 상송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샤를 앙리 상송의 이야기. 
우리 식으로 말하면 조선시대 망나니 집안의 이야기라 하겠다. 다만 프랑스와 다른 점이라면, 하나의 직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지위가 있었다는 점 빼고 다르다 하겠다. 물론 상송가나 망나니였던 집안이나 죽음의 사신과 같은 존재로 경멸과 적의의 눈길을 평생 받고 살아야 한다는 점은 갖다 하겠다.

주인공인 샤를은 대를 걸쳐 내려온 처형인의 업무를 거부하고 있다. 아버지의 고된 고문을 통한 설득에도 죽을만큼 하기 싫었던 그는 계속해서 거부에 거부를 하게 된다. 본인을 유일하게 편견없는 시선으로 가르쳐주었던 가정교사였던 그리젤 신부님이 돌아가시자 기댈 곳 없는 희망 없는 나날이 계속된다. 

상송가의 검은 정의를 위한 검
그러던 어느 날 어느 귀족의 만찬에 초대 받은 상송가의 당주이나 샤를의 아버지와 샤를은 참석하게 된다. 귀족의 만찬에서 처형인의 칼로 재물을 베는 의식을 행해야 하는 의무를 하게 된다. 상송가의 후원을 하고 있는 귀족의 요청으로 명령처럼 행해야 하는데, 의식을 거행해야 하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대신 그 업무를 맡을 수 밖에 없는 샤를은 프랑스 왕가의 허가로 받은 고귀한 정의의 칼을 죄가 없는 생물을 위한 것이 아니라서 거부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만찬에서 초대받은 귀족의 사생아가 영국 국교회의 영어 성경을 가졌다는 죄(신성모독죄)의 이유로 사형 집행판결이 내려지고 샤를의 첫 번째 집행인으로서의 입무가 바로 그 쟝 드 사트와의 처형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태어난 것에 대한 환멸을 느꼈던 터라 공감을 갖고 있지만, 죄인의 마지막을 볼 수 있는 처형인의 입장으로 찾은 쟝을 만난 순간, 심한 모욕을 받는 샤를. 

결고 불가한 것과 그 불가한 것에 몰입하는 명장면 
본인의 직업으로서 숙명으로서 처형인으로 받아드리는데 확고한 의지를 세우게 된다. 
처형할 때의 스스로가 방어기제를 발휘하여 모든 사람이 마치 짚 인형이라는 최면에 돌입하게 되는 장면은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이 아무리 왕명과 숙명이라 할지라도 정당하지 않다는 샤를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장면은 진정한 처형인으로 돌입하기 위한 몰입의 순간에 돌아선 주인공의 의지를 보여주는 명장면이라 하겠다. 섬뜩하고 살벌한 장면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 하겠다. 


이후 루이 16세를 단두대에서 처형하는 프랑스 혁명 자유, 평등, 박애를 획득하는 역사 속 인물이 되는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겠지만 어둠을 가진 샤릉 드 상송의 스토리는 매력 그 자체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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