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빙해사기 - 상
다니구치 지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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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구치 지로 작가의 SF스토리라니....

나에게는 [고독한 미식가] 또는 [우연한 산보], [개를 기르다], [신들의 봉우리]로 친숙한 작가였다. 일상적인 삶 속에 친근한 소재를 그려내는 작가라는 인식이 강했다. 1971년 만화작가로서 데뷔한 이래 다양한 작품들 내는 작가임에도 내 세계 속의 다니구치 작가는 그러했다. 


지구빙해사기라는 작품은 1987년 월간 만화잡지를 통해서 연재된 내용으로 묵힌 단행본이다. 

가장 활발한 필력이 넘치는 시기인지, 그림체는 참으로 역동적이고 힘이 실려 있다. 


거기다 87년도에 이런 스토리를 생각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지금에 다시 회자가 된다 하더라도 절대 뒤지지 않는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출생의 비밀을 가진 다케루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다케루는 흔히 말하는 금수저이다.  단, 서자이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이 가득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어느 미래, 채굴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다케루가 일하는 지역의 대기가 심하게 변하기 시작하여 할 수 없이 채굴 우주선을 나와 본기지인 어비스로 향하게 된다. 대기현상 변화로 위험이 도사리는 여정을 겪게 된다. 

마치 지진을 연상케 하는 땅을 파헤치고 다니는 바위고래 기가스의 위험에서 벗어난 이들은 우연히 도움을 받은 사냥꾼을 따라 그들의 부족을 찾게 된다. 부족의 주술사로부터 다케루는 신에게 선택을 받은 소년이라 하며, 창천의 신 텐그리의 실제에 대해 듣게 된다.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으나, 샤머니즘적인 요소가 스토리에 녹아있다.


창조를 위한 파괴, 재생을 위한 존속

알파고에게 진 인류, 2016년은 인류에게 있어 공포스러운 한 해가 된 기념적인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지구빙해사기에서 등장하는 라 벨 메르는 바로 기계로서 새로운 신생인류를 탄생시키는 유기체의 번식을 의미하는 존재가 등장한다. 


인간의 욕심과 무절제된 행동으로 인한 지구의 몸앓이가 주는 갖가지 증후들이 보인다 하지만 인류는 멈추지 않고 있다. 빙하기로 인해 공룡이 망한 것처럼 언젠가는 올 지구의 분노가 또다른 형태로 들어난다는 설정은 지금에 있어서는 너무나 흔한 스토리라 하겠다. 하지만 이 작품의 출시 연도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작품은 지금에 있어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라 하겠다.



당시 일본에서 1982년에 만화연재로 시작한 "아키라"가 대작 애니메이션(오토모 가츠히로)오는 시기와 이 작품은 같이 한다. 창조를 위한 파괴라는 코드를 본다면 이 작품은 당시 사회상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타니구치 지로 작가의 [지구빙해사기]는 지구의 파괴로 인한 빙해사기로 우리의 미래의 빙하기를 의미하며, 제2차 빙하기로 인한 신인류의 등장에 대한 여운을 남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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