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장인, 타니구치 지로 선생의 [하늘의 매]

하늘의 매
다니구치 지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8월

현재 전세계 만화계에서 역사활극을 제대로 그려낼 수 있는 만화가는 쉽지 않을 것이다. 

웹툰의 등장은 만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고 원소스멀티 유즈로서 만화 장르의 다양한 매체로 영향력을 확대 등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왔으나, 웹툰이 만화 창작자들의 저작권 확보나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홍보성 위주의 쓰이는 등 긍정적이지 않은 부분들도 가지고 왔다. 다양한 장르를 웹툰에서 겪을 수 있으나, 만화가들의 그림실력이나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는 예전 출판만화와 비교해 보다면 상당히 개성을 강조한 그림체로 독자를 찾아온다 하겠다. 

만화장인, 타니구치 지로 선생

힘있는 필력으로 국내에서는 [고독한 미식가 원제: 孤独なグルメ]로 알려진 타니구치 지로 만화가 선생의 작품은 아마 웹툰과는 거리가 먼 출판만화로서의 미학을 가진 몇 안되는 만화 장인임이 틀림없다. 

미국의 역사 속 두 명의 사무라이의 이야기 

1800년대 중반 일본 현재 후쿠시마 지역의 아이즈번에 속한 두명의 사무라이가 아이즈 번사로 인해 패하게 되어 미국으로 본인들의 나라를 떠난다. 미국에 금광에서 일을 하나, 금광주가 도망가게 되어 또 다른 금광을 향해 미국을 방랑하는 중에 우연히 인디언 여성을 구하게 된다. 인디언과의 인연으로 두 명의 일본 사무라이는 미국 역사의 흐름과 함께 하게 된다. 

미국 역사 속 미국 합중국 정부와 인디언과의 갈등을 다루던 그 시기에 일본인 사무라이가 있었다는 설정은 새롭다. 

사무라이 정신으로 인디언 부족의 전사로 활약하는 소마 히코사부로와 시오츠 만조 두 사람의 액션 활약은 타니구치 선생의 그림체에서 검기와 무도 정신이 잘 나타난다. 총으로 설명되는 미국 개척시대를 생각해 봤을 때 일본도가 나타난다는 것이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작품에 몰입하다보면 그런 생각도 어느 새 옅어진다. 

블랙힐스를 두고 전개되는 전투신은 순정만화의 큰 눈도 소년만화의 과장된 액션씬과 다른 실제 영화와 같은 극사실주의적인 묘사를 보여준다. 단지 만화가 아닌 한 장면 한 장면이 작품으로 나가오는 하늘의 매 

타니구치 선생의 매력에 흠뿍 빠지게 만드는 작품 중 하나임이 틀림이 없다. 

만화 콜렉션으로 수집을 한다면 이 때가 아닐까 쉽다. 

하임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