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1 - 여름하늘
요시즈키 쿠미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마법사가 살아있는 공간,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여름 하늘~  


 마법사가 등장하는 소설, 영화, 드라마 등등 갖가지 매체에서 마법사는 그야말로 최강의 존재였다. 인간이 악마나 천사 혹은 신이 될 수 없는데, 마법사는 바로 이 신비한 존재들의 힘을 실현시킬 수 있는 존재이다. 인간의 능력의 넘어서는 그 욕망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워낙 유명해 모르는 이가 없는 해리포터의 세계 또한 그러하다. 마법사는 인간세계를 너무나 잘 안다. 마치 인간세계를 지배하는 또 다른 계층이다. 인간들은 이들의 존재를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지만, 소문이나 전설 속 이야기로 그냥 지나치는 존재이다. 
 

마법사와 인간이 함께 사는 세계
그런데 마법사와 인간이 서로 공존하고 서로 상호관계를 맺고 사는 세계관을 가진 만화가 있다.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여름 하늘~]가 바로 그렇다. 이 만화에서 마법사는 보통 사람들보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그 능력을 공무원으로서 다수의 사람들을 위해 쓰도록 하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 세계이다. 공공장소에서 마법을 쓰면 일부 사람들에게 차가운 시선이나 차별의 대상이 되는 존재, 바로 마법사이다. 인간과 대등한 존재, 하지만 직업에 제한이 있는 어쩌면 운명이 결정되어버린 이들은 우월한 존재도 아니고 행복한 인생이 결정된 것도 아닌 듯하다. 
  16세 마법 소녀 소라의 아버지는 마법사였다. 마법 능력은 유전에 의해 계승되는 것으로 그녀의 아버지 또한 마법사였다. 훗카이도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소라는 남의 시선 없이 마법을 부리며 살아왔다. 하지만 마법을 부릴 때 해바라기 씨라든지 꽃잎이 날리는 등 약간 미숙하다. 그러는 어느 날 국가마법사 연수를 받기 위해 도쿄로 가게 된다. 우연히 도움을 주게 된 소년 고타와 마나게 된다. 그도 또한 마법 연수생이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고타는 마법을 부리지 못한다. 소라의 마법 연수는 의뢰인들의 요구를 마법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마법이 아닌 의뢰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을 배우는데.... 
 

마법사가 다 좋은 것은 아니야.
얼핏 보면 순정만화물이나 시시한 마법소녀가 나오는 만화라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마법사가 나오는 판타지 만화가 아니다. 마법사가 우월한 존재도 아니며 오히려 마법을 부리는 데 제약이 있는 세계이다. 다수의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존재로 비춰지는 마법사는 낙인이 찍힌 자로서 소외된 계층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자신이 마법사라는 것을 이제 막 자각한 16세 소년 고타는 마법사보다는 서핑 선수가 되고 싶지만 할 수 없다. 마법을 쓰는데 행복한 소라에게도 마법사이기에 버려야 할 것들이 있다. 고민을 숨기지 말아도 된다는 소라의 엄마의 말에 소라는 울먹이며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하는 장면은 그녀의 고민을 무엇보다도 잘 표현하였다. 
 

마음을 부르는 만화
몇 해 전에 일본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실사 사진과 2D애니메이션 기법이 동시에 쓰여서 기술적으로도 매우 호평을 받은 작품이었다. 마법사이지만 아직 어린 16세인 소년소녀들의 성장기를 다룬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여름하늘~]은 메시지 또한 확실히 갖고 있는 작품이다. 만화로 만나는 맛 또한 새롭다. 산뜻한 작화에 마음을 울리는 대사가 이 작품을 읽고 또 읽게 만드는 마음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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