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나의 네잎클로버 1
박미숙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유료 인터넷 연재만화의 단행본 나들이

 인터넷에서 연재 중인 만화 [이곳은 나의 네잎 클로버]는 통상 우리가 즐기고 있는 무료 인터넷 만화와는 달리, 유료 만화사이트를 통해 접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독자가 이 만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수가 적다는 얘기다.

 역시 나도 이 만화를 만나게 된 것은 거의 운명 아닌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표지를 보고 그냥 대뜸 나버렸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 책 한권도 각종 리뷰와 출판사평에 주말신문에 문화섹션으로 도서 소개란이 따로 있을 정도로 정보는 넘치고 넘쳐흐른다. 물건 하나 고르기 힘들며 쉽게 사서도 안되는 세상에 이 만화를 산 이유는 표지 때문에 혹은 갑자기 지름신이 강림했다는 이유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책 뒤표지에 몇 줄로 간략한 내용 소개가 전부인데 말이다. 

 
 하지만 이 만화를 읽고 꽤 즐거운 20분을 보냈다. 읽고 나서 느낀 가장 첫 번째 든 생각은 만화잡지에 연재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 철부지 도시 소녀가 시골 분교에 전학을 가게 된다. 이것만 들으면, 그 뒷이야기를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다음 대사를 미리 말하는 것처럼 줄줄 꿰는 이들도 있겠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산골짜기에 박혀(?) 있는 이 학교는 그리 호락하지 않다.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교실과 개성 넘치는 이 학교학생들의 포스는 여주인공 유리의 순탄치 않는 학교생활, 즉 독자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데 무리가 없다.

학원물 이상의 그 무엇이 있는 오묘한 학교

 

 철이 없는 유리의 전체성분은 공주병 50%+막가파 50% 으로 어디에서 볼 수 있는 만화 캐릭터지만, 전학을 간 유리의 독백 대사는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친구를 사귀지 못한 초조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전학을 가본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유리의 대사를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다, 그림체는 깔끔하면서도 귀엽다. 표지만 보면 일본만화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이 점이 단점일지 장점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듯하다. 적어도 독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할 듯하다. 또한 앞으로 작가의 개성 있는 그림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로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또 다른 행복감을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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