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1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스가 메구미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큰 이야기가 만화가 되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이 만화화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그것도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소설 [마왕]으로부터 태어났다. 영화화 된다는 소식과 그 밖에 소설[마왕]에 관한 소식을 영화잡지를 통해서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게 작가 이사카의 작품은 [사신 치바]와 [중력 피에로]부터 시작했던 터라 마왕이라는 작품은 왠지 낯설다. 두 작품이 주로 소시민의 일상의 카테고리 안에서 풀어나간다면, [마왕]은 도시와 국가 통치, 지배 등과 같은 거시적인 어휘들이 중심을 이룬다.

만화[마왕]은 위험한 도박이다 
 소설이 만화가 되는 대부분이 시간차가 꽤 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소설이 대중에게 알려지고 그 파급효과를 보고 새로운 매체로 이어지는 경우 위험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작품도 같은 맥락에 있다. 소설 마왕이 2005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후 약 3년 뒤에 나온 것은 아마 그런 과정이 있었지 않나 추측해본다. 본래 원작 소설이 갖는 아우라를 만화로 담는 다는 도전은 새롭고 용감하다. 하지만 소재 범위라는 면에서 같은 길을 걸었던 우라사와 나오키 [21세기 소년]의 경우,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허기진 배를 그대로 둔 채, 독자들의 만족을 채워주지 못했던 꼴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평범함으로 가장한 소영웅의 이야기
 안도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이다. 하지만 자신이 얼핏 특수한 능력이 있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떨칠 수가 없다. ‘그래스호퍼’라는 조직이 무분별한 폭력과 약탈로 무너지는 도시를 일으키기 위한 개혁에 나선다. 하지만 그 조직은 폭력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으로 맞선다. 그러한 폭력적인 그래스호퍼의 방법에 의구심을 갖는 안도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능력을 쓰게 된다. 그 일 이후, 안도는 알 수 없는 위협을 당하게 된다.

 자신이 속한 세계의 일그러짐을 간파하고 있는 안도는 평범한 학생으로 나오지만, 오히려 안도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보는 직관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 소심하면서도 극한의 경우 자신의 능력을 발산하는 그야 말로 소영웅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안도라는 캐릭터에서 순간의 위기를 벗어나는 안도의 극적인 파워가 짜릿한 스릴감을 선사한다. 안도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먼 듯하다. 하지만 소설의 깊이가 만화의 묘사력과 짜릿한 전개로 인해 소설 [마왕]이 만화가 되는데, 또 다른 붐을 가져올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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