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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도라에몽 : 맛있고 즐거운 맛집 편 3 ㅣ 특별한 도라에몽
후지코 F. 후지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2월
평점 :
도라에몽 속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 특별판
도라에몽을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라면 이 시리즈를 추천한다. 장기 연재로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도라에몽이지만, 그 중 테마별로 구성된 ‘특별한 도라에몽 시리즈’는 입문자에게도, 팬에게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도라에몽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단연 도라야키.(팬케이크처럼 생긴 빵 사이에 달콤한 팥소가 들어 있는 일본의 대표 간식) 진구가 하기 싫은 숙제나 귀찮은 일을 도라에몽에게 부탁할 때 가장 유용하게 쓰이던 수단이기도 하다. 역시 고양이 로봇이라 그런지 밥보다 간식이 더 끌리는 모양이다.
이번 편의 주제는 ‘음식’. 짧은 이야기 속에도 유쾌함이 가득하다. 퉁퉁이가 갑자기 요리에 빠지면서, 이슬이, 비실이, 진구 이 셋은 난감해진다. 여기서 도라에몽의 비장의 발명품, ‘맛있는 양념’이 등장한다. MSG와 비슷하지만 뭔가 더 특별한 이 양념은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물건이다.
진구는 퉁퉁이의 음식을 이 양념 덕분에 정말 맛있게 먹고, 진심 어린 리액션을 보여준다. 덕분에 퉁퉁이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긴다. 반면 이슬이와 비실이는 꾹 참고 "맛있다"고 말하지만 표정은 속일 수 없었는지 퉁퉁이의 분노가 폭발 직전까지 이르지만, 이야기의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진구가 양념을 뿌리는 모습을 퉁퉁이가 몰래 지켜보다가 결국 양념이 퉁퉁이 얼굴에 뿌려지고 만다. 그런데 이 양념, 음식에만 효과가 있는 게 아니었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뭐든 ‘맛있어’ 보이게 만들어버리는 만능 양념이었던 것!
유쾌하면서도 도라에몽 특유의 상상력과 허를 찌르는 반전이 웃음을 자아낸다.



테마별로 엮인 특별판은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구성이라 더 좋다. 특히 이번 음식 편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소재 덕분에 더 유쾌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도라에몽 특유의 따뜻한 유머와 상상력이 빛나는 에피소드였다.
도라에몽 만화는 많지 않은 컷 안에, 게으르고 엉뚱한 진구와 그런 그를 돕기 위해 나타난 고양이 로봇 도라에몽이 펼치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와 미래의 발명품들이 어우러져 늘 새로운 재미와 소소한 교훈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