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록 : 사치의 묵시록 1
챤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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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존망을 둘러싼 코믹 만화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만화다. 험악하게 생긴 악마, 천사 링을 두르고 있지만 핫도그를 들고 있는 속세에 물든 천사, 그리고 천진난만하게 브이를 하고 있는 소녀까지, 이 묘한 조합에서 오는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가 큰 기대감을 준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소녀 ‘사치’의 행동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총점이 플러스면 지구는 ‘생(生)’, 마이너스면 ‘멸(滅)’이라는 결말을 맞는다. 인류의 존망이 걸린 중대한 일이지만, 이들의 조합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인류의 대표를 철없는 어린아이로 택한 신도 제정신은 아니지만, 사치를 채점하기 위해 파견된 천사와 악마 역시 수상쩍기 짝이 없다. 악마는 뜻밖에도 마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천사는 인간 세상의 먹거리에 관심이 더 많다. 그런 천사가 부모 없이 자란 사치의 보호자 아닌 보호자가 되어 함께 살아가게 된다.

어린 사치에게 휘둘리는가 하면, 의외로 사치의 행동에 납득하거나 감동을 받는 악마, 점수를 매기기는커녕 스스로도 흐트러진 천사—술에 취하지 않지만 얼렁뚱땅인 이들의 모습은 혼란스러우면서도 묘하게 웃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엉뚱한 케미는 꽤 괜찮은 개그 콤비로 느껴진다.

B급 감성의 만화지만, 무작정 막 나가지 않는다. "헉" 소리 나오는 반전 전개도 있어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의 만화, 바로 사치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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