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영애 전생 아저씨 1
우에야마 미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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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환생물 중에서도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설정으로 잡은 장르물은웹툰이나 웹소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만화 [악영영애 전생 아저씨]는 아저씨가 게임 속 악영 영애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다행히 아기가 아닌 10대 중반 마법 학교를 들어가는 정도의 나이대에 바뀌었으니, 어릴 적 이야기는 스킵 되니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아저씨 전생물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삼촌도 있고 무협물 같은 경우는 최고의 고수가 된 시점에서 본인의 어릴 적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시대를 넘어선 환생물까지 다양한 관점이 나오기 때문이다. 


따뜻한 아저씨, 악영 영애라는 역할에 충실하기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아저씨는 다르다. 아재 개그를 생각할 법 하지만, 너무나 진지한 아저씨가 전생한 악역 영애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진지한 나머지, 묘하게 엇갈리는 그 갭이 꽤나 흥미롭다. 그 빗겨감이 가장으로서 한 가족을 책임졌던 52세 일본 공무원의 다소 고지식하지만 따듯한 아버지상이 투영되어 있어서 때때로 감동을 준다. 



악영 영애  그레이스 오베른의 속은 아저씨인데, 관점이 꽤나 새롭다. 50대 남성에서 10대 소녀로 환생을 하니 눈도 잘 보이고 건강한 체력을 가지고 있으니 더욱 신나한다. 그야말로 성별을 떠나서 다시 젋어진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겠다. 아저씨가 나오고 일본만화다 보니 보통 가지고 있는 젠더적 성향을 유머로 전환시킬 줄 알았지만 그런 요소는 전혀 안나온다.


성실한 공무원 아저씨의 기준에서 악영 영애의 역할의 적합성은 떨어지지만, 그레이스 근처의 등장인물들에게 신뢰를 얻는 모습이 꽤나 즐겁다. 인간 관게를 읽어가는 모습이나, 컴퓨터가 없는 이세계의 시절에 맞춘 자판을 만들어서 회계 업무에 적용하는 모습에서 그레이스 아저씨의 즐거운 일상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아저씨, 머리숱은 소중해!

아저씨의 주요 관심사는 머리숱인가 보다. 그레이스가 사는 세계의 여주인공인 안나는 평민이지만 뛰어난 마법 능력으로 귀족들이 다니는 마법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악영 영애로서 그레이스는 아나를 괴롭혀야 하지만 어찌된 일이.... 안나의 좋은 멘토가 되버린다. ㅎㅎ 그리고 공략 대상인 남성 캐릭터와의 연결을 위해 안나에게 그레이스는 취향을 묻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웃기다. 남성 캐릭터들의 모발량을 보며 돌려서 남성 캐릭터의 취향을 묻는 장면이 있는데 .... 그것도 결론은... 아무 잘 비켜가게 되지만, 그 빗겨감이 이 만화의 코믹 요소로 충분히 작용한다. 



오랜만에 만난 재미있고 감동 있는 이세계 게임 세계 환생물이다. 그림체는 다소 올드할 수 잇지만, 한 챕터만 읽어보면 이 작품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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