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과 나 - 이세탄에서 사랑을 담아
야마우치 마리코 지음, 박선형 옮김 / 넘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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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로 읽은 쇼핑이 아닌 추억과 감정으로 읽는 쇼핑!

브랜드나 상품 그리고 유행과 트렌드를 담은 서적들이 이 시점에 물 밀듯이 출간된다. 해당 도서들의 기본 메커니즘인 소비 속 사회문화 분석적 시각은 어느 덧 한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의 유행을 내심 점쟁이 예언처럼 언급하며 마무리를 한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언급한 것들이 실제로 어떻게 반영이 되고 풀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마치 회상하듯이 언급하여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를 짓는다. 그러므로 한해의 있었던 트렌드를 그저 멋지구리한 이름을 지워주며 마무리하는 것이 바로 그런 도서들의 맞춤옷이었을 것이다. 사실 내년도를 언급하며 출간되는 부분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물론 미래의 시점인 해를 언급하는 것이 뭔가 마케팅적으로는 효과적일 것이다. 누구나 재고 느낌은 싫어 하니깐.




하지만 이 시점에서 소비 혹은 쇼핑을 하는데 있어서의 인간의 감정적 흐름을 담은 책을 읽고 싶지 않은가. 어쩌면 대기업급 출판사들이 내는 일련의 트렌드 시리즈에 묻힐 수도 있는 이 시점이 어쩌면 다소 위험할 수도 있다. 마치 레드 오우션에서는 살짝 방향을 틀면 <쇼핑과 나> 에세이집을 집게 되는 것일까.

우리가 무엇을 사고 무엇이 흔들리는지 매우 중요하다 거시적 관점에서의 현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런 현상을 규정하고 각인시키는 것으로도 의미는 있다. 하지만 일년 이년 벌써 10년 넘게 출간되었을 때 드는 생각은 온고지신이라 하던가. 옛 것을 알아서 새 것을 안다가 맞아야 하는데, 매번 든 생각은 트렌드는 돌고 도면서 다음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트렌드를 알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그 흐름을 알아가기 위함이 바로 이런 책들을 목표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족이 길었지만, 에세이집 [쇼핑과 나]는 쇼핑에 대한 순수한 감정들을 담았다. 어떤 물건에 지니는 추억과 내 손에 들어오기 까지의 갖가지 이야기들이 나무 뿌리처럼 펼쳐졌다가 다시 그 물건에 대한 감정들로 마무리 하는 등의 다채로운 전개 방식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쇼핑을 할 때마다 우리의 감정은 갖고 싶다에 집중을 하지만, 야마구치 작가는 참으로 풍부한 상상력과 추억들을 양념처럼 머물리며 전개한다. 에세이집으로 보통 4~5페이지에 짧은 글 형식인지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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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쇼핑에 대한 추억과 에피소드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풀어쓴 작가의 쇼핑 에세이. 

읽다 보면 내 쇼핑 다이어리를 쓰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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