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보노바시 삼거리 백봉찻집에서 1
타카오 시게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봉당 카페의 해결사 킨요


일본 쇼와 시대 동경의 서양식 카페에 올 블랙 교복을 입은 미소년 킨요가 매주 금요일이면 찾아드는 곳은 백봉당 찻집이다. 단정한 외모에 다소 미소녀로 착각할 만한 외모를 가진 킨요는 어쩌다 보니 같은 학교 학우들 또는 찻집을 찾은 사람들의 고민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도 그런 게 일정한 시간에 항상 같은 자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차 한 잔을 마시는 킨요의 맞은편 자리에 앉아 본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곤 한다. 그냥 이야기를 듣기만 하면 좋을 텐데 천성이 착한 킨요는 이들의 고민거리를 하나씩 풀어가기에 이른다.


1권에서는 오랜만에 백봉당 찻집을 찾은 여인이 카페 웨이터의 소개로 킨요에게 고민거리를 풀어내게 된다. 이 여인의 고민거리는 혼인 상대의 어머니가 여인의 이름을 때문에 결혼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받은 이름을 바꿔서까지 이 결혼이 맞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이 여인의 사정을 들은 킨요. 직접 조사에 나서는 오지랖을 피지만, 그 모 든 것이 친절하고 최상의 정답을 찾기 위한 소년의 주도면밀한 성격 탓일 것이다.


그리고 결국 답을 찾아낸다. 의외로 꽤 현명한 방법으로 말이다. 만화라고 해서 뭔가 극적이고 아름다운 결말과 상황 전개가 아니라 꽤나 현실적인 방법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은 원천에는 킨요가 기다리고 있는 상대와 나눈 대화 속에 있었다.

킨요가 기다리는 그 사람, 클로드 

킨요가 매주 금요일마다 기다리는 상대는 영국인 클로드이다. 킨요가 어릴 적 만난 빨간 머리의 차가운 눈빛을 가진 클로드 어머니의 샤미센 선생님이 킨요의 어머니였다. 그래서 우연히 엄마를 따라 클로드의 집에 간 적이 있었고 이들의 인연이 이렇게 이어진다. 일본 관동 대지진 당시에 어머니와 헤어진 뒤 미아가 되었던 킨요를 구한 것도 클로드였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나 백봉당 찻집에서 클로드를 기다리는 킨요의 스토리도 궁굼 하지만, 찻집을 찾은 이들의 고민거리를 듣고 해결사 역할을 하는 킨요의 접근 방식은 유사 소재 만화들과 달리 꽤 신박하게 풀어내려 간다.

아직 1권이라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순정만화 그림체와 더불어 쇼와 시대 즉 일본의 근현대사 배경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만화이다.

하임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