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파트너 마루루와 하치 1
소노다 유리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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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시점에서 그려진 고양이 만화 리얼한 가운데 힐링된다. 

이 만화는 [고양이와 할아버지]와 같이 고양이 집사 관점에서 보는 반려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블랙과 화이트 털 색을 가진 하치와 흰색 고양이 마루루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선 마루루는 원래는 집 고양이었는데 어느 날 하늘을 나는 참새 무리를 따라 나온 나머지 길을 잃어버려서 길 고양이가 되었다. 어딘가 둔하고 고양이 답지 않게 느리고 발도 꼬이는 묘한 매력의 고양이이다. 마루루는 히치가 대장으로 있는 영역에 우연히 발을 들이면서 이 둘의 인연이 시작된다.


물론 마루루는 하치에게 환경 받지 못한 고양이이다. 하치는 마루루는 같은 수컷을 배척하는 본능적인 이유도 있지만 생존력 낮아 보이는 집 고양이가 그저 싫은 모양이다.


집에 돌아가는 길은 머리 속에 떠오르지도 않고 길냥이 마냥 살아남기 위해 인간들에게 고양이 최고의 무기인 애교도 보이고 있지만 물 조차 먹기 힘들다. 그렇게 점점 먹지 못한 나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 뿌리개를 뒤집어 쓴 하치를 만나게 된 마루루.

그저 느리고 둔한 고양이인 마루루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하치를 구하게 된다. 마루루가 하치의 생명의 은인이 되는 순간이다. 길냥이 생활에 도가 튼 하치와 함께 하니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이제는 걱정 없는 마루루


짧은 에피소드 형식이 부드럽게 연결되어 있는데, 스토리도 풍부하고 하치와 마루루 외의 캐릭터들도 꾀나 잘 그려진 만화이다. 뭔가 악인인지 선인인지 알 수 없는 유기묘 포획(?)을 하는 단체 직원인 것 같은 야스오와 길냥이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모리 할머니가 등장한다. 다들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있는데 에피소드에서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이 만화를 읽는 독자도 마치 마루루와 하치와 함께 살아가는 길냥이 같은 관점으로 등장 인물들을 만나게 되니, 등장할 때마다 반갑기 그지 없다. 야스오 군은 왠지 알듯 모를 듯 하지만 말이다. 


하치는 고양이들 세계에서 일정 구역의 대장이다. 길냥이의 생존본능이 가미된 포스 있는 눈빛으로 자기 구역의 질서를 책임지고 있다. 어느 날 흘러 들어온 아기 고양이 미케. 부모인 줄 알고 놀아달라는 철 없는 아기 냥이가 귀찮아서 버럭 거리고 말지만, 이 구역에서의 사고는 용납하지 않는 모습은 실로 빠질 수 밖에 없다. 애교 장착의 마루루와 다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되는 하치이다. 


마루루가 길냥이의 삶을 선택하는 장면은 애절하다. 친구를 위해 하치와의 길냥이로 살아가다니... 이 만화는 고양이의 습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서 부담 없이 일게 된다. 물론 요즘 고양이를 소재로 한 만화는 넘치고 넘치지만 이 만화만의 매력이라 하면.... 매번 길냥이 대장은 뭔가 조연 역으로 나오는데, 이번에는 메인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점과, 포스 냥이만의 고뇌와 츤데레 매력이 넘친다는 것이다. 


츤데레 대장 냥이 하치와 둔하지만 귀여운 그 자체인 마루루 두 콤비의 생활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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