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사이의 아이들
아리우미 토요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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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뛰어난 스토리 

[파도 사이의 아이들]은 단행본 1권에 한 편의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담은 단편집이다. 개인적으로는 단편으로 익숙한 장르는 그래픽 노블이 일반적이다. 작가주의 작품으로 주로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된 그래픽 노블이 익숙한데 반해, 일본 만화 단편집은 사실 익숙치는 않다. 국내에 번역되어 정발되는 단편 만화는 매우 제한적인 이유도 큰 몫을 차지한다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국내 작가의 웹툰과 출판만화를 통해서 단편집이 나오고는 있지만 만화 시장의 수익구조에 의해 장편 만화가 메인 스트림은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일본 청년 만화 잡지 [청기사]와 [파도 사이의 아이들] 

아리마 요우코 작가의 [파도 사이의 아이들] 일본 대형 출판사인 카도카와에서 격월만화잡지인 청기사(?騎士/ 2021년 4월 20일 첫 발행)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해당 잡지에 연재중인 작가는 메이드 만화의 대모격인 [엠마]와 [신부이야기]로 유명한 모리 카오루 작가님과 섬세한 그림체로 [음반기행]이라는 작품을 연재가호 있는 케자카 료이치로 작가가 있다.


 

사실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그림체나 표현 기법은 요즘 MZ 작가들의 화법과는 꽤 다른다. 섬세한 펜 터치와 수 많은 효과 그리고 작풍이 요즘보다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의 작가들에서 볼 수 있는 그림체를 가지고 있다.

별이 빛나는 밤, 검고 깊은 죽음의 바다를 찾은 소녀가 만난 사람

검고 깊은 바다에서 공허한 눈동자를 지닌 소녀는 죽음의 향기를 내는 바다와 그에 반해 너무나 빛나는 별로 수놓아진 밤 하늘 사이에 있다. 그 사이를 걸어가 생을 마감하려는 소녀는 바닷가에 쓰러진 빛나는 소년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비극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빛나는 소년은 본인을 우주인이라 명하며, 자신을 구해준 소녀 토바리에게 본인의 심장이라며 스톤 목걸이를 맡긴다. 그리고 본인이 다시 돌아가게 될 때 소원을 들어준다 하는데...

빛나는 외계인인 이 신비한 소년은 토바리를 보며 죽음의 냄새가 난다고 한다.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를 잃고 세상에 혼자 남은 토바리에게 소년은 잠시 죽음을 유보할 시간을 주는 존재로서 다가온다.

 

소꼽친구인 니시키는 토바리가 집에 돌아온 것을 보며 반갑게 맞이한다. 니시키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하고 지병이 있어서 항상 죽음의 그림자와 함께한 소년이다. 아무도 없는 토바리의 집 청소를 돋게 된 니시키는 누구보다도 밝고 빛나던 토바리의 행복한 추억이 담긴 화분을 버리려고 하는 모습이 누구보다도 마음 아파한다. 화분은 바로 꽃집을 했던 토바리 어머니를 의미하는데 이를 끊어내려는 토바리에게 니시키는 누구보다도 힘이 되고자 한다. 니시키가 토바리에게 전하는 꽃씨는 바로 흔한 힘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인 꽃씨이자 토바리 스스로를 살리길 바라는 니시키의 간절한 바람이다. 또한 본인도 생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달하는 니시키 스스로의 다짐인 것이다.

 

엉뚱하고 확실히 지구인은 아닐 것 같은 신비한 소년과의 잛은 삶을 통해 토바리는 파도처럼 깨치고 사라지지만 어느새 다시 일어나는 파도의 삶을 선택한다. 스펙터클하거나 높은 개연성이 있는 만화는 아니다. 하지만 대사보다는 그림으로 토바리의 생에 대한 의지를 채어가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처음에는 밤하늘은 무섭고 무겁고 거기다 거칠기만 하지만, 생을 선택한 후부터는 밤하늘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존재로서 그려진다. 단편이라서 많은 설명이 있지는 않지만 토바리의 표정과 눈동자 그리고 배경을 통해 많은 것을 선사하는 만화 [파도 사이의 아이들]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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