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
콘노 아키라 지음, 이은주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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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작은 사건이 주는 개그 만화

개인적으로 만화 [도라에몽]이나 웹툰 [우리 집에 곰이 이사 왔다]와 같이 주인공 집에 머물면서 가족처럼 지내며 겪는 스토리물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같이 생활하던 반려견이 어린아이가 되어 절반은 육아 웹툰으로 혼합 장르로 연재되고 있는 [마루는 강쥐]를 즐겨 보고 있다.

만화 [도라에몽]에서 도라에몽의 노진구는 미래에서 온 귀 없는 고양이 로봇인 도라에몽을 도움을 받는다. 도라에몽이 가지고 있는 미래의 도구들로 진구의 고민이나 투정을 받아주곤 하지만, 결국 그 도구로 모든 것이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교훈으로 남긴다. 그런 깨달음까지 도달하는 데는 진구와 친구들 간의 다툼이나 이변이 발생하면서 우왕좌왕하며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런 것들이 바로 우리 일상과 속 이야기와 닮아 있다.

앞서 언급한 작품들은 커다란 이야기 줄기가 있지는 않지만 평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재를 다룸으로써 친근감을 주는데 그 편안한 안정감 속에서 주는 엉뚱한 사건들이 풋!하며 주는 개그가 전혀 부담감 없이 다가온다.


엉뚱한 새(鳥) 식구, 쿠지마 등장 from Russia

러시아에서 날아온 말을 하는 새... 아니 펭귄과 같은 화이트와 블랙 무늬를 가지고 있는데, 학의 부리를 가지고 있는 이생물체... 요정은 아닌 생물체가 우연히 중학생 소년의 집에 더부살이를 담은 만화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이하 '쿠지마 노래')은 분명히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다. 다만 새로운 식객인 쿠지마가 심상치 않다.


병맛 세계에 어서오세요!

중학생 소년 아라타는 하교길에 자판기 바닥에 몸을 넣은데 무언가를 찾고 있는 우리의 이생물체 쿠리마와 조우한다. 우연히 만나 서로가 자기 소개를 하다가 배가 고프다는 쿠리마를 아라타는 집에 초대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중학교 1학년 소년 아라타가 편견이 없는 건지 아니면, 배고프다는 인정에 이끌린 건지 그렇게 집에서 같이 지내게 된다. 러시아 쿠지마의 부모님이 죽어서 현재 부모인 인간이 본인을 키웠으며 쿠지마는 철새라서 마침 일본으로 왔다고 한다.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이 세계관이 엉뚱함에 괜한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러다가 밝히는 쿠지마의 속내는 일본의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고 한다.


맞벌이를 하는 아라타 부모님을 대신해서 아라타는 밥을 짓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냉동식품으로 대신하려 했지만... 쿠지마에게 돌아오는 답변은 강렬한 러시아를 뱉어내며 노골적으로 거부한다. 광기 서린 눈빛과 사백안에서 오는 쿠지마의 강한 의사표시는 급작스레 이 작품의 정체성을 단 번에 알려준다.

병맛 개그 세계 어서오세요!


아라타에게는 재수생 형 스구루가 있다. 재수한 뒤로 형은 예민해졌고 까칠하기만 하다. 맞벌이 부부이 부모님은 저녁에서나 보게 되고, 까칠한 형은 방에만 있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인 어린 아라타는 외로운 소년이다. 그런 아라타에게 쿠지마는 엉뚱하기 그지 없지만 가족들보다도 더 많은 애기를 나누는 좋은 친구로서 다가온다. 쿠지마는 사실 새 모양을 한 묘한 생물체지만 외관만 버리고 본다는 마치 외국인과 같은 상태이다. 러시아에서 온 이방인이 일본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스토리인 것이다.


물론 이 이방인이 너무 엉뚱하다 못해 아라타가 살고 있는 마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데 허용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전개되기도 하고 조용한 마을에 묘한 생기 아니 재미 아니... 화제를 낳는 일들을 벌이는데 말도 안되는 것 같은데 말이 되더 뭐지?!하면서 페이지를 넘기고 있게 될 것이다.

키포인트! 별의 여학교의 와야마 야마 작가의 추천작


이 작품의 띠지에 [별의 여학교] 작가인 와야마 야마 작가가 본인풍의 일러스트를 기재하면서 추천작이라 한다.... [별의 여학교]를 읽은 독자라면... 평범하지만 뭔가 응?하고 고개를 젖게 만드는 선생님과 여고생들의 스토리는 바로는 아니고 조금은 늦게 다가오는 개그 코드를 가지고 있다.

[쿠지마 노래]가 풋!하고 작은 웃음을 주는 앞서 언급한 내가 좋아하는 작품 장르하고는 다소 다르다는 걸 미리 알아채니 못하다니 스스로 만화를 좋아하고 많이 읽었다 생각했지만 아직도 만화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과소평가한 점을 반성해야 겠다. 사실 와야마 작가의 일러스트라 했지만 이 작품의 콘노 작가와 묘하게 닮아서 처음에 봤을 때는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두 작가님의 개그 광기 코드가 비슷한 걸로 묘하게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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