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고 바보 같은 남자 5
나타 코코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타 코코네 작가의 만화 ‘쿨하고 바보 같은 남자(이하 쿨바남)’이 벌써 5권이라니, 메인 주인공 다섯명이 다 모여 스토리가 전개된 것이 작년에 출시한 4권이었는데 말이다. 이번에 국내 정발된 쿨바남 5권에서는 직업도 나이도 각자 다르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는 이들의 묘한 조합을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MZ 세대가 좋아할만한 포인트를 잘 집은 만화 

쿨바남은 오인오색이 확실한 남자 주인공을 내세움과 동시에 깔끔한 작화에 아직까지도 채색 만화가 메인이 아닌 일본 만화 시장에서 파스텔톤의 채색, 남성만 나올 경우 예상할 수 있는 BL물이 아닌 각 개인의 바보 같은 허당기에 집중하여 출시 직후부터 팬덤을 갖게 된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각 유통라인별 특전 굿즈가 나올 정도였다.

캐릭터별 스토리에 집중하되 짧고 여운 있는 전개 

작년인 2022년 10월에 TV 애니메이션 방영을 시작하였다. 애니메이션은 총 12화로 매 회 러닝타임이 10분이다. 대부분의 일본 TV 애니메이션 러닝 타임이 24분인 점을 감안하면 쿨바남의 회당 분량은 절반 수준이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이 점은 원작 만화의 스토리 전개와 결을 맞춰 진행한 부분이다. 쿨바남 원작은 일본 웹툰 사이트 GAN GAN PIXIV 에서 연재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 웹툰과 같은 컷 바이 컷 중심의 전개가 아니라, 출판 만화의 스캔 버젼 형식으로 연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만화의 주요 강점인 스토리텔링 형식의 장기 연재 형식으로 전개되는 기존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쿨바남은 다섯 명의 등장인물이 아우르는 이야기 기둥의 존재감이 강하지 않다. 사실 아직까지도 잘 안보인다. 쿨바남에 등장하는 다섯 주인공의 쿨하지만 바보 같은 순간을 담고 있다. 타이틀이 바로 이 작품의 주요 테마임과 동시에 스토리 전개 방식인 셈이다. 콘텐츠 소비를 위한 후킹 타임이 3분 안쪽이라 하였지만, 몇 해 전부터 틱톡 숏폼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콘텐츠 집중 시간이 분 단위가 아닌 초 단위로 점점 짧아지는 추세이다. 쿨바남은 4컷 만화와 만화 잡지 1회 연재분의 사이의 분량으로 전개하고 있는데, 이 점은 요즘 콘텐츠 소비 방식에 부합한 스토리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의 주인공’ 이다.  

쿨바남에는 메인 주인공이 없다. 작품 속에서 모두가 주인공임과 동시에 조연이다. 각 에피소드에는 메인 화자나 에피소드의 화자가 집중하면서, 기존에 주인공과 조연으로 이뤄진 구조가 아닌 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담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하야테는 지하철에서 임부로 추측되는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자리를 양보한 여성이 임부복과 옷을 입어서 하야테가 착각을 하는데, 이에 대한 임기응변으로 상대 여성에게 "당신이 앉았으면 좋겠어요"라는 즉흥적인 대사를 남기고 사라진다든지, 슌은 핸드폰 케이스를 고르던 중 '파이어 난 살아있어'라는 만화 대사 같은 다소 강렬한 문구가 인쇄된 케이스를 동행한 쇼우가가 고르는 것으로 착각한 나머지 비웃는다.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이어서 당황한 나머지 상대방에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슌이 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은 어느 누구나 한 번쯤을 겪게 되는 다소 황당하지만 피식 웃음을 짓게 만드는 작은 사건이다. 

다만, 이 작품의 다섯 명의 주인공들에게는 자주 일어날 뿐이다. 이런 전개는 꽤 오래 전에 유행했던 일반인 대상의 해프닝 몰레카메라를 보는 시청자와 독자가 같은 시점을 보여준다. 

5권에서는 5명이 아이돌일 경우를 상정한 보너스 숏 스토리도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이야기 구성으로 더욱 보는 재미를 보여주는 작품, [쿨하고 바보 같은 남자 5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