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에이틴 2
요시노 사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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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성장만화 [18 에이틴]


요시노 사츠키 작가의 세계는 언제나 행복함과 따뜻함이 가득하다. 1권은 세상에 대한 믿음 하나 없이 살아온 10대 소년 쿄이치가 엉뚱하고 초긍정적인 레오와 만나면서 조금씩 새로 이사 온 마을에 정을 붙여가는 이야기였다면, 2권은 쿄이치가 스스로를 가둬뒀던 굴레를 벗어 던지는 이야기로 전개 된다.



식성이 대단한 쿄이치의 여동생 미호를 위해 집안 사정을 걱정하는 쿄이치. 요리는 잼병이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던 서점 점장님 모자의 등장으로 인해, 따뜻한 가족애를 다시금 느끼는 장면은 요시노 작가의 세계에서는 결코 빠질 수 없는 감동 코드이다. 거기다 어머니가 유명한 소설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쿄이치의 가슴 속 무언가가 움직이게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화에서는 서점의 스 부점장의 동네 소꼽친구들이 등장하면서, 쿄이치는 레오 이외에 좀 더 든든한 연장자 친구를 얻게 된다. 아버지의 변덕과 잦은 사업 실패로 이곳 저곳 이사 다니기 바빴던 교이치에게도 마음을 둘 곳이 생겼다는 생각에 매우 안도했겄만 이 철 없는 아버지는 또 그새 시골이기 때문에 밥벌이가 시원찮지 않다는 이유로 이사를 가려 한다.


3개월이 머다 하고 이사를 가던 것이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이 엉뚱한 소년 레오와 착하지만 개성 강한 동네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을 받다 보니 이전처럼 홀가분하게 마을을 떠나기란 쉽지 않다. 거기다 알지 못하는 눈물까지 가득하니 이건 어떤 일이란 말인가.


알 수 없는 눈물이 쿄이치 두 빰에 흐르는데, 레오의 한 마디.

“넌 슬픈 게 아니라 화가 난 거야.”



그렇다. 참는 것은 미덕이라는 말은 어느 새 지금의 시대에는 전혀 어울리는 말이 아니게 되었다. 물론 요즘 시대는 그 인내라는 것이 부족한 시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중간 아니 기다림에 있어서 적절한 타이밍을 묻는다면 그건 정답이 없다. 결과론적으로 잘 되면 그 인내는 가치가 있는 것이고 만약 좋지 못한 결과이거나 아무것도 아니라면 그 기다림은 가치가 없던 것으로 여기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 인내의 가치는 그것을 견뎌낸 자가 스스로 가치의 무게를 잴 자격을 지니게 된다.



쿄이치는 어린 나이에 그 기다림을 너무나 참아왔던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웃고 즐기고 어느 10대와 같이 지낼 수 없게 스스로의 마음을 닫아왔던 교이치가 스스로 만들어 낸 세계였으리라. 그런데 레오라는 엉뚱한 소년이 그 두꺼운 철벽을 뚫고 왔다. 그리고 깨닫는다, 화를 낼 때라고 말이다.


이 만화의 주인공이자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 쿄이치는 레오와 만나기 전에는 요시노 월드에서 정화되기 위해 흑화되어 있어 스스로를 가둬두는 인물이었는데, 이번 2권에서는 쿄이치의 딱딱하고 어두운 껍질들이 조금식 금이 가기 시작한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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