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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괴지대
이토 준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1년 9월
평점 :
단편도 높은 완결성과 공포 각인을 남기는 작품 [환괴지대]
공포 만화의 대가 이토 준지가 2021년 일본 라인 망가를 통해 웹툰 연재물이 단행본 [환괴지대]로 출간되었다. 출판만화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작가가 웹툰으로 연재하면 어떤 식일까 하여 검색을 하였더니 라인 망가 자체는 일본 국내 사용자에게만 열려 있어서 직접 확인은 못하고 트위터 등을 통해 양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웹툰 형식이 아니라, e북 형식으로 원고 작업을 한 모습이었다. 세로 스크롤이나 코마 형식의 전개를 생각했는데 그 부분은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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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 [환괴지대]는 곡녀고개 /마돈나 /아오키가하라의 영류/ 꿈결 이렇게 4편의 단편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포 장르의 특성상 스토리텔링을 길게 끌고 가기에는 그만한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이토 준지류는 장편과 단편을 잘 넘어드는 작가이다. 장르적 특성으로 이토 준지 작가를 넘겨서 평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공포 장르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타 장르 대비 낮은 인과성을 이토준지 작가는 공포 영화에서 주는 음향과 화면 전환으로 표현하는 입체적 표현을 2차원의 종이 안에서 모두 펼쳐 낸다. 그만큼 내공이 강하고 그만큼 그의 공포 세계가 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무서운 이야기나 소재가 현대를 사는 일반인들에 의해 다시금 반영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게 공포를 일으키는 물체이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이나 장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이번 단편집 [환괴지대] 이야기 중에서 단연 원탑은 곡녀 고개이다. 곡녀란 상을 당한 가족을 대신하여 우는 역할을 하는 여성으로 우리 나라 장례 문화에도 있었던 문화로 알고 있다. 만화 속에서 곡녀는 진정한 슬픔을 아는 존재로서 고인에 대한 공양을 의미한다.
공포의 백미를 보여주는 [곡녀 고개]
결혼을 약속한 유즈루와 마코는 혼전 여행을 일본의 토호쿠 지방에 여행을 가게 된다. 도착한 시골 마을에서 들리는 울음 소리르 따라 가니 상중인 집을 지나치게 되는데 거기서 곡녀를 만나게 된다. 같이 간 여자 친구인 마코는 곡녀가 우는 모습을 본 위로 눈물이 계속 흐르게 된다. 그렇다 이토 준지의 세계에서는 어떤 계기를 통해 공포 기폭제를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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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없이 울게 되는 마코를 고치기 위해 다시 여행을 왔던 곳을 찾게 되고 거기서 우연히 울음소리를 따라 찾아가지 늪지에 마을이 연결되어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일어나는 곡녀 마을에서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실 공포 만화의 가장 큰 공포는 죽음이라 하겠지만, 이토 준지 작품의 백미는 그 죽음이 터질 듯이 나타나는 공포의 실체와 점과 선으로 점철된 효과선으로 나타난다.
그 밖에 나머지 작품들도 이토 준지 작가의 각기 다른식의 표현으로 그려냈다. 공포 만화는 여름이라지만 이토 준지 만화는 여름의 더위를 없애는 사늘함이 아니라, 반대로 세상을 잊게 만드는 판타지적 탈피를 선사할 것이다.
하임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