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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의 먹을 수 없는 식사 1
쿠로사토 호토리 지음, 고나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불멸의 삶을 사는 리사의 만드는 요리
그림체가 꾀나 소년만화와 순정만화의 중간쯤에 위치해서 표지만 봐서는 흔히 말하는 감동 요리 만화인 줄 알고 접한 [리사의 먹을 수 없는 식사] 는 몇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그런 예상을 가볍게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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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는 보라색 지붕을 가진 저택에서 살고 있는 일명 아가씨로 나이든 할머니 고용인을 두고 살고 있다. 아름다운 외모의 젊은 여성인 리사에게는 비밀이 있으니 바로 살아있는 인간의 피를 주식으로 삶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도 들지 않은 채 살아갈 수 있어 흔히 말하는 뱀파이어물인가 싶다가도 낮에도 생활이 가능하니 그저 불멸을 사는 특이체질이라 할 수 있겠다. 기존의 뱀파이어물의 특징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것을 살포니 빌려온 설정에서 이 만화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보다 맛있게 식량을 조달하는 방법이 요리다.
리사는 인간의 피를 주식으로 삼고 있는데 문제는 그 자체에 식욕을 못 느끼는 타입이었다. '인간 = 식량 조달을 하는 매개체' 라는 공식이 리사의 사는 방식인데 어느 날 저택 도서관에서 찾은 책 '맛있는 인간 사육법'이라는 책을 읽고 요리를 시작하게 된다. 그녀에겐 인간이 먹는 요리는 먹을 수 없기에 바로 이 만화의 타이틀이 바로 이런 것을 말하리라. 결국 인간의 피를 보다 맛있게 먹기 위한 방법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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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는 저택 근처 사유지에서 우연히 주은(?) 소년을 집으로 데려온다. 집사 역할을 하는 할머니 고용인의 도움을 받아가며 인간 소년에게 음식을 해준다. 인간이 전혀 먹을 수 없는 검디 검은 음식을 만들고 마지만 의외로 근성 있는 리사는 도전 끝에 주은 소년 아키라(리사는 오므라이스라고 부른다;;; ) 의 미소를 보자 이때 껏 알 수 없었던 감정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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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는 리사가 아직 일본에 넘어오기 전에 있던 자신의 인간 식량들과의 추억들도 함께 그려져 있다. 음식을 통해 행복과 감사 그리고 관심이라는 감정을 느껴가며 인간 식량이 아닌 동반자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만화이다.
하임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