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발키리 1
우메무라 신야 지음, 아지치카 그림, 후쿠이 타쿠미 감수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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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만화 같은 만화

종말의 발키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라서 보게 된 부분도 있지만, 어쩌면 이런 조합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보게 된 작품 [종말의 발키리]이다.


신들의 세계에서 현재의 인류의 존망을 결정하는 회의가 열린다. 신들의 세계도 민주주의인가 본지 다수결 원칙에 의해 결정을 하고나 하고, 신 중의 신인 제우스에 의해 인류의 종말이 결정되려는 순간에, 반신반인인 여신 발키리의 급작스런 발언으로부터 이 만화는 시작된다.


발키리는 북유럽 신화의 신들의 왕인 오딘을 친위부대로 전쟁을 나가는 전사를 택하는 임무를 가진 전투의 여신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마블 시리즈 중 로키의 라그나로크 편에 등장한 발키리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녀가 왜 인간의 종말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신들을 도발하면서까지 제안한 신과 인류의 결투를 제안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우선 접어두고 이 발칙한 스토리에 우선 코웃음을 짓으며 보게 된다. 뭐지 이 막장 드라마 같은 전개는 무엇인가.


신과 인간의 대결이라니..... 이미 불사인 신의 존재 자체가 인간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존재이건만.... 하지만 그 말도 안되는 설정을 만화적 상상력과 독자를 설득해가는 논리가 이 만화 속에 계속 투척된다. 마치 혜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놀랍기도 하고, 처음에 갖고 있던 어이없는 기분을 줄어들을 수 없지만 이상하게 설득되며 이 전투를 지켜보게 된다.

13번의 전투와 13명의 신과 인간이 등장!

첫 번째 대결 : 토르 vs 여포봉선


우리가 알고 있는 토르는 마블 시리즈에 나오는 북유럽 신인 만큼 금발에 뭔가 바이킹스러운 모습이어야 하는데, 만화 속 토르는.... 묠디르를 가지고 있고 엄청난 괴력의 신이지만, 뭔가 기계같은 캐릭터로 나온다. 감정이 없는 그저 무의 상태라 할까. 세상에서 본인이 가장 강하다는 집념 덩어리 그래서 어느 대결도 그에게는 그저 흥미롭지 않다. 그런 그의 대상은 여보봉선이다. 삼국지의 무자비한 영웅인 여포 봉선의 등장. 그도 또한 살아 생전에 본인보다 강한 상대가 없어 삶의 허망하게 보내다 적장에 잡혀 죽음을 맞이한 이이다.

비슷한 캐릭터의 대결인데, 문제는 왜 토르고 왜 여포라는 점이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면 끝이 나지 않을 것인데, 재미있는 것은 대결을 하는 두 캐릭터가 비슷하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이들의 과거의 명성과 인생에 대한 설명이 바로 만화 속에서 이뤄진다. 처음에는 불필요한 정보 아니 그저 캐릭터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한 간략 설명이라 여겼지만, 이것 또한 계산된 설정이었던 것이다.


지리멸렬한 삶을 살다간 여보와 그러한 생을 계속하고 있는 토르의 만남은 서로에게 자극 그 자체로서 단순한 인류 존망을 위한 대결이 아니라, 서로의 놀이의 장으로 만들어진다. 그야 말로 전투를 통한 아니 여포의 경우는 죽음을 건 최고의 몰입의 극에 달한다. 이런 걸 러너스 하이... 아니 배틀 하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과한 설정과 전개이지만, 보고 있다보면 그렇지... 만화니깐 가능한거지 하며, 납득하며 읽게 된다. 도대체 이 만화 끝을 어떻게 내려고 하나 하며 처음에 시작한 호기심 반과 걱정 반을 일으키며 일게 되더라.

하임뽕

참고로 원작 만화는 애니메이션에서 3화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참고로 이런 느낌으로 보다가 결국 최애 작품인 것을 소개하자면, [도로헤도로] 가 있다. [종말의 발키리]를 재미있게 봤다면, [도로헤도로]도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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