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럽게 밥 3
오카자키 마리 지음, 김진수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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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넘치는 그림체와 스토리를 구사하는 오카자기 마리 작가의 미대 출신 3인의 3가지 사랑 이야기 


오카자키 마리 작가는 본래도 개성 넘치고 아름다운 그림체를 가진 작가지만 그 외에도 효과선에 표현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만화 칸을 넘어서 흘러오는 다양한 문양과 표현들을 보면 신비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그 효과들은 캐릭터들의 심정을 이미지화 하기에, 언제나 장면 장면에 감탄을 하며 읽게 된다. 



미대 도기인 치하루, 나카무라, 에이지는 동창생의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뒤 ㄱ들만의 모임을 갖게 된다. 이전까지 치하루 집에서 모이던 이들이지만, 같이 식사를 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사이가 되었다. 마침 치하루의 집에 방이 비여 있어, 에이지와 나카무라가 치하루의 집에 살게 된 후의 시점부터 3권은 시작한다. 



3권에서는 소면과 파스타, 타코 라이스 등이 등장한다. 면 요리를 맛깔나게 먹는 3인의 식사에는 사랑과 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소통의 장으로 표현되고 있다. 사내 커플이었던 남친과 헤어진 후 어쩌다 보니 타 부서로 이동한 나카무라는 왠지 외인구단 같은 부서에 떨어지고 만다. 다들 회사에서 각자 사정 있는 인물들이 집합해 있는데 이는 이대로 다시 새롭게 일할 원천을 얻게 된다.  



게이인 에이지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된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미대 동창생이었던 에이타로의 전시회를 찾은 에이지는 이전 모습과 달라진 그의 모습에 첫 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게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 탓에 짝사랑의 두근거림을 갖게 된다. 치하루와 나카무라도 아는 인물인기에 이들 3인의 식탁에 에이타로를 초대하게 되고, 그의 턱선고 속눈썹 그리고 먹는 모습 하나하나가 매려적으로 에이지에게 눈에 그려진다. 캐릭터의 감정 곡선을 너무나 잘 그려내는 오카자키 마리 작가의 실력이 다시금 부각되는 장면이다. 




3명의 주인공은 너무나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서로의 사랑과 일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음식이라는 매개를 통해 마음의 장벽을 무너트린,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로 서로를 대하게 된다. 맛있게 음식을 먹는 장면은 그야말로 본능을 채워가는 행위이기에 가장 솔직해지는 순간임을 보여주는 만화 [소란스럽게 밥]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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