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 4
쓰루타니 가오리 지음, 현승희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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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만화,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

 

 2019년부터 국내 출간된 쓰루타니 가오리 작가의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다랄졌다]의 4권이 2020년 11월에 발행되었다. 이직에다가 일도 바쁜 터라 툇마루~의 4권 신간이 나왔는데도 모른채, 뒤늦게 홍대 북새통의 페점 몇 일 전에 찾았다가 눈에 띄어서 얼른 구매했더랬다. 더 웃긴 거는 책을 사놨지만 또 어쩐 일인지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지 사놓고 나서 동생은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서 읽고 나서 정말 좋은 만화야~ 하며 감탄을 했지만, 구매한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읽지 못하고 있다가 2021년이 된 후 뒤늦게 읽었다.

 

BL만화로 이어진 세대를 초월한 우정

서예교실을 하며 느긋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70대 할머니 이치노이씨와 하고 싶은 일과 꿈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10대 소녀 우라라는 서점에서 판매한 BL만화를 계기로 둘은 친구가 된다. BL만화를 좋아한다는 걸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우라라에게 있어서 이치노이 할머니와의 고민을 들어주고 응원을 해주는 너그러운 친구이다.

 

할머니에게 있어 우라라는 손녀뻘이지만 동년배 노인 친구들과 다른 소녀와의 대화나 시간들이 행복하다.

이 둘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BL만화의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와 캐릭터를 가지고 이것 저것 애기한다. 고3이 되어버린 우라라는 진로를 정하라는 학교의 강요와 부모님의 걱정 때문에 입시 학원에 다닌다. 만화를 그려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우라라. 이치노이씨에게 같이 만화 동인지 판매 참여자로 같이 가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이치노이씨의 삶에도 일상에서 살짝 벗어난 재미난 도전을 받아들인 것이다. 우라라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궁리를 하는 모습은 사랑스러운 할머니의 모습이다.

남편이 죽은 후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이 집에10대 소녀는 입시 학원이 끝나거나 비는 시간에 이치노이씨 집에 들려서 만화를 그려 나간다. 라이트 박스가 없어서 그리기가 어렵자 집안의 가구과 조명을 이용해서 임시 라이트 박스를 만들어주기도 하는데, 있을 법한 이야기인지라 피식 웃음을 짓게 만든다.

 

감동은 계속되다.

 이치노이 할머니는 만화 부스 판매대를 위한 집안에 있는 천을 골라서 우라라 학생에게 보여주고 부스 판매에서 먹을 먹을거리를 만드는데, 활기찬 할머니의 모습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찡한 감동을 준 장면은 할머니가 우라라 학생의 만화 작품의 인쇄를 위해 동네 지인한테 부탁해서 인쇄소를 소개하는 장면이다. 그렇다. 사실 만화를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쇄나 제본도 매우 중요하다. 이치노이 할머니의 배려로 우라라의 첫 만화는 그럴 듯한 작품으로 등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려 하다 보니 시작조차 못했지만, 인쇄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만화 작업 분량을 맞추서 집중하게 된다.

 

 

할머니의 도움을 통해 우라라는 갈피를 잃었던 본인의 운전대를 다시 제대로 돌리면서 힘차게 엑셀을 밟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 만화의 스토리는 잔잔하다. 그렇지만 솔직하고 있을 법하다. 읽으면 출렁거리는 업앤 다운의 재미가 있지는 않지만, 언제든 한 손에 쥐고 읽고 싶어지는 만화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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