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 치즈 맛이 나니까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 띵 시리즈 5
김민철 지음 / 세미콜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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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세미콜론의 에세이 x 띵 시리즈

출판사의 기획 시리즈로 음식을 주제로 한 에세이집이다. 세미콜론 공식 인스타그램 신청을 통해 서평단을 신청하였고 읽고 싶었던 005 치즈 편을 추석 전 선물 마냥 받게 되었다.



치즈, 내가 알고 있는 치즈는 체다, 고다, 모짜렐라, 카망벨르, 마스카포네 정도이다. 내가 알고 있는 치즈가 평균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치즈 정도라 하겠다. 그런 와중에 치즈라는 주제로 에세이라니 그것은 무엇일까.

치즈 같은 탄력을 배워가는 작가의 이야기

사실 하나의 주제로 한 편의 책을 쓴다는 것은 나로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치즈라는 음식이 가지는 에피소드가 그리 많다는 것은 결국, 낙농업이나 식품회사 직원 정도 되야 되는 게 아닐까 싶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광고회사의 크리에이터이다.

응? 치즈 광고로 상을 탄 이겠구나 싶지만 그것도 어기멊이 빗나간 나의 예상일 뿐이다.

해외 여행을 나가면 가장 놀라는게 바로 슈퍼마켓에서 유제품의 비율이라 할 수 있다. 각종 우유와 요거트 그리고 치즈 코너가 우리나라에 비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치즈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는 치즈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이니 아마도 우리 속 치즈와 그들의 치즈의 세계는 다를 것이다. 김민철 작가는 바로 여행이나 일상에서 만난 치즈와의 에피소드를 기본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치즈를 사랑하게 된 것도 이십 대 초반에 떠난 유럽여행에서부터라 할 수 있다. 각 에피소드에서 상기되는 치즈에 대한 맛의 표현은 단순히 각 치즈의 특징과 유래라는 정보보다 더 많은 의미와 특징을 작가를 통해 전달 받게 된다.

치즈를 통해서 기존에 갖고 있던 자신만의 법칙을 조금씩 바꾸기도 하고, 기름칠을 할 만큼의 여유라는 시간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음식이라는 건 대단하다.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보물상자이지 않은가.

치즈는 음악처럼 막힘없이 내 아침을 정복해나간다. 이제 겨우 여행 첫날의 조식을 먹었을 뿐인데, 내일 아침의 조식도 기대하게 된다. -p79-

치즈 덕분에 나는 내가 몰랐던 세상에 슬쩍 발을 들어보았다. 가장 확실하다 생각했던 나의 경계가 조금 희미해졌다. 그 틈으로 더 큰 세상이 밀려들 것이다. 사는 게 조금 더 즐거워질 것 같다. -p94-

남들에게 자랑하기 좋은 값비싼 치즈칼보다, 언제든지 편하게 꺼낼 수 있는 감자칼을 더 기특해한다. 이제는 남의 눈을 덜 신경쓴다. 어떻게 보이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 없어 보여도 딱히 상관없다. 내가 어떻게 보이더라도 '진짜 나'와는 상관없으니까. -p125-

본격 치즈 에세이 [치즈 맛이 나니까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는 읽고 난 후에 치즈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것 같다. 왠지 코로나가 끝난 후 여행을 가면 치즈 코너에서 한 번 쯤 이제껏 먹어보지 못한 치즈를 주문해보는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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