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즈 1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야기꾼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가의 신작 [디자인즈]

김태리, 류준열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의 원작 만화가인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최신작이 국내 정발되었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 서정적이고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이야기를 잘 그려내는 작가라 생각했는데, 이번 최신작 [디자인즈]는 왠지 인간미보다는 인공적인 인간 즉 유전자 조작을 소재이다.




유전자 조작으로 창조된 생명체를 다룬 작품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신생명체를 다룬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등장했던 소재이다. 굳이 따지자면, 고조선의 창조신화인 단군신화를 직접적으로 해석을 하자면, 신인 환웅과 인간이 된 웅녀가 결혼하여 탄생한 것이 단군이다. 물론 실제 곰과의 조합이 아닌 결국은 곰을 섬기는 부족과 또 다른 주요 집단과의 결합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평범한 인간이 아닌 초월한 존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종을 넘어서 결합이 자주 등장한다. 히어로물로 유명한 마블의 주인공들 중에는 슈퍼 거미에게 물린 스파이더맨, 연구를 위해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주사한 헐크, 신의 능력을 계승한 블랙팬서에서도 유사점을 볼 수 있다.

이가라시 작가의 [디자인즈]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다. 마치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같은 인간의 탐욕을 포장한 '최소비용으로 최대이익을 창출'한다는 '능률과 효율'의 극대화에 의한 결과물로 신종의 생물체가 만들어지고 사용된다. 그야말로 인간의 탐욕에 의한 무자비한 어쩌면 또한 인간이 그렇게 외치던 권리를 저버린 채 말이다.




전쟁무기로 활용되는 동물과 인간의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HA(휴머나이즈드 애니멀)를 두고 벌어지는 인류의 엄청난 음모가 펼쳐진다.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HA가 인간인지 동물인지 그 존재의 정체성을 계속 확인하면서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거기다 HA를 만든 다국적 기업 회장이 가지고 있는 움벨트(umwelt) *라는 환경세계에 대한 이론을 언급하는데,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한 신인류를 만들어낸 이들의 정당화를 할 수 있는가 하는 반문을 던지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매력적인 HA(휴머나이즈드 애니멀)의 아름다운 모습과 인간을 초월한 능력들이 화려한 액션으로 등장한다. 액션씬과 심리적인 부분을 만화 컷에서 구현하는 다이스케 작가의 또 따른 매력을 접할 수 있는 작품 [디자인즈]이다.

*움벨트(umweltㅣ환세계) : 모든 생물은 각자의 종 특유의 지각세계를 가지고 살아가며, 그 주최로서 행동하고 있다고 여기는 생물학 개념.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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