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예각 1
타다 키세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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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연약한 부분에 침투하는

종교라는 이름의 사이비 집단을 다루다.

일본의 가십 주간지 기자인 와타나베는 '평안한 손'이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배우의 증거 사진을 위해 해당 종교집회에 잠입 취재를 하게 된다. 와타나베 기자는 배우의 증거사진을 확보하고 관련 기사로 잡지사 내부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으나, 그 종교의 슬로건인 '신의 목소리를 들어라'와 사람들이 자필로 적은 소원 쪽지 무작위하게 벽면에 붙어있는 이미지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한 신자가 그에게 걷넨 소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의 가장 연약한 부분이 자신의 아내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와타나베 기자의 아내는 첫 아이를 잃고 정신쇠약에 걸려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몸이 쇠약해져 있다. 그에게 있어서 바로 소원이라 함은 부인과의 행복했던 이전으로 복귀하고 싶은 생각일 것이다.

이 사이비 종교의 정신적 존재라 하는 카네코라는 10대 소년은 어릴 적 호텔에서 일어난 큰 화재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다. 이 소녀를 신흥 종교 단체가 거둬들였다는 점을 와타나베가 알게 된다. 그는 다른 신자의 취재를 통해 드러나는 증언들에 의해 점차, 그들의 소원을 실현시킨 그 존재가 실체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기 시작한다.

신의 실체와 신이 아니라고 해도 왜 신자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있는가를 추적하는 와타나베의 행적이 바로 이 만화의 주된 스토리 라인이라 하겠다.

 

 

반어적 구조로 형성된 타이틀 : 부드러운 예각

만화 [부드로운 예각]은 제목부터 성립할 수 없는 상반되는 단어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예약이라 함은 90도 직각보다 각도가 좁은 것을 예각이라 한다. 되려 각도가 높아지면 예리한 칼과 같은 날카로운 이미지인데 그것이 부드럽다 하다니... 사회의 부조리르 담았다는 것일까. 정상적인 사회이지만 그 속을 보면 갖가지 병폐의 연결고리가 사회의 일부인 것처럼 말이다.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현실 같은 스토리 전개

특히 일본에서는 옴진리교라는 1984년에 개설한 사이비 집단으로 1995년 3월 20일에 도쿄 지하철에서 가스 테러 사건을 읽으킨 사건이다. 사이비 종교에 관한 사례로 세계적으로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 작품도 같은 맥을 걷는다 할 수 있다. 물론 우라사와 나오키의 [21세기 소년]은 친구라는 사이비 집단의 교주가 주인공 켄지의 친구중 누구냐는 물음표를 갖고 시작한 만화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작품은 만화적 상상력에 큰 무게를 둔 작품이라 한다면, [부드로운 예각]은 현실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진행 된다.

또한 단순히 사이비 종교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기자의 취재 윤리에 대한 부분에 대한 비판적 시작을 지적하는 부분들도 등장한다. 호텔 화재 사건을 취재한 와타나베의 선배 기자를 찾아가서 나누는 대화에서 타인의 취재할 때 있어서, 윤리적인 부분을 인간으로 지킬 것인지 아니면 기자라는 직업의식에 맞춰 냉정하게 파고 들어야 할지에 대한 난제를 던지는 대화를 보면 이 작품이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담은 흥미위주의 작품이 아니란 것을 단번에 알게 될 것이다.

 

국내정발은 현재 1권까지 나왔는데, 내용 전개에 있어서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복수의 요소들이 각각 심어져 있어서 그 열매가 어떻게 전개되고 서로 어떤 관계로 연결되어 전개될지 매우 기대되는 작품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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