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후보이 친미 개정판 1
마에카와 타케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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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쿵후만화의 시대

초등학교 시절 즐겨 읽었던 주간 만화잡지는 한국 만화뿐만 아니라 일본 만화를 만날 수 있는 정식 루트였던 시절이었다. 일본 만화의 경우, 페이지 넘김 방식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국내 방식과는 달랐기 때문에, 만화잡지의 뒷페이지에 마치 부록처럼 달려 있었던 형식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서울문화사(현. 서울미디어코믹스)의 아이큐점프의 드래곤볼과 대원씨아이의 소년챔프에서는 슬램덩크가 있었다. 이에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꽤나 빠져있던 만화가 있으니 바로 쿵후 혹은 권법 만화이다.

쿵후보이 친미 개정판이 2020년에 찾아왔다

 

추억의 쿵후만화 개정판 발행: 쿵후보이 친미

쿵후보이 친미는 어릴 적에 권법소년 용소야라는 흔히 말하는 해적판으로 만난 기억이 있다. 마치 캐릭터 백과사전과 같은 흔히 보는 만화잡지보다 작지만 꽤나 두터운 두께를 가진 만화책으로도 보았던 책인데, 약 20년만에 국내에 정식 개정판으로 출간된 것이다. 1권이 꽤나 두꺼운 두께로 대략 2권이 1권으로 묶인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오래전에 본 작품인데, 왠지 기억이 나는 주요 장면들이 있다.

달을 가르는 장면인데, 아니라 다를까 1권부터 그 내용이 나와서 꾀나 반가웠던 것 같다. 쿵후만화 즉 무술에 대한 스토리는 만화에 있어서 가장 대중적인 소재 중에 하나일 수 있다.

드래곤볼에서도 무천도사의 무술을 전수(?) 받은 손오공이 나오는데 이것 또한 무술 문파가 언급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드래곤볼은 종족에 따른 혈통이 하나의 문파로서 작용하는 부분으로 확장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달 가르기 장며은 아직도 기억에 남은 명장면이다.

 

쿵후를 다르고 있어서 취권, 철참권, 당랑권, 독수권 등이 등장한다. 쿵후마다 각기 특생에 맞춘 네이밍 센스는 친근하다. ㅎㅎ 당시에는 그저 주인공이 악인들을 해치우고 새로운 권법을 익혀가는 과정을 접하는 그 자체에 재미를 가졌던 것 같은데, 성인이 된 후에 보니 또 다른 것들이 보였다.

만화도 여러 번 보면 볼 수록 새로운 것이 보인다.

깨달음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어려운 난관을 겪고 고민하고 그리고 이여나가는 그 과정들은 쿵후에서든 현실세계에서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대림사 대승정는 주인공 친미에게 왜 쿵후를 하는지 물어본다.

친미는 고민 없이 "그냥 재미있어서요."라고 답한다.

대승상은 이리 말한다.

사실 직장이나 학교 등의 단체생활에서 본인이 원하는 일 또는 즐거운 무언가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결국 즐거운 마음이 단순히 지식이나 좋아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밖에 대림사 수련 시험을 보는 친미는 마지막 관문을 벗어나기 위해 마음의 소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결코 벗어날 수 없는 혹은 방안이 없을 것 같은 현실에서도 잘 살피고 집중해서 노력을 하면 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쿵후만화를 통해 연결시킬 수 있다. 물론 무술이니 승패가 확실하다는 점은 현실세계와는 다소 다르지만 말이다.

소설책도 중학교 때 읽었던 책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었을 때 전혀 다르게 다가왔던 기억이 있었는데, 역시 만화도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만화 속 스토리와 대사를 현실과 적용 또는 연결고리를 지어 생각하게 된 것이다. 더이상 순수하게 만화 그 자체를 즐기지 못하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또 그렇게 다양한 관점을 갖게 되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해준 [쿵후보이 친미] 개정판이었다.

사족.

비슷한 시기에 즐겁게 보았던 권법[소년 권아]라는 작품도 있었는데, 당시 팔극권을 익힌 주인공 권아가 중국에서 여행을 하며 새로운 권법을 배워가는 여정을 담았다. 실제 존재했던 무술가의 자취를 담은 만화인지라 사실적인 표현이 꾀나 인상깊었던 작품이었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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