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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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감성이 담긴 학원 추리물~ 동급생 ~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인 <방과후>에 이어 발표된 두 번째 학원물 <동급생>은 1993년 일본에서 발행된 작품이다. 당시 1990년대 즉, 20세기 말에 출간된 작품인 점을 생각하면 매우 스마트폰이 아닌 집에 서로 전화를 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친근하게 느껴진다.

 

소설 <동급생>은 일본의 슈분칸 고등학교에서 야구부 여자 매니저이 유키코의 뜻하지 않은 사고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야구부 2학년인 니시하라는 유키코와 교제를 한 적이 있는 가까운 사이었다. 그녀의 죽음에 얽힌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진다. 유키코의 사고사가 일어났던 당시에 슈분칸 고교의 고전 교사인 마사키 여교사가 쫓아와서 트럭이 치였다는 것으로 밝혀지게 된다. 이로 인해 미사키 선생에 대한 학교 학생들의 질타 이어지게 되던 와중에, 미사키 선생이 학교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이로 인해 유키코와 교제상대인 니시하락 용의자로 몰리게 되는데, 이에 사건 해결을 하고자 진상을 파헤치는 스토리다.

 

인과관계가 확실한 관계성과 세계관 구성

간단히 줄거리를 열거했지만, 이 작품은 끝에 가서 모든 것이 원인과 결과 그리고 펼연으로 설명이 된다. 우연이 필연이 되는 과정을 너무나 잘 얽혀내고 있다. 특히 니시와라의 병약한 여동생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니 진실에 맞설 수 없는 아버지의 고뇌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한 소녀의 아픔까지, 하나 하나씩 태엽 바퀴의 틀처럼 하나씩 맞춰지는 관계성을 보게 되면서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니시하라군이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면서 스스로가 만든 허상에서 점차 현실에 맞서는 과정은 사건을 계기로 점차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질되지만 진실되고 거짓이지만 진실보다 더 아름답게 하고자 하는 희생과 비뚤어진 사랑이 나은 비극을 이 작품을 통해 알아갈 수 있다.

90년대 발표한 작품이지만 현재 선악의 구분이 모호해진 양면성을 갖춘 캐릭터를 이처럼 이야기를 세련되고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작품이라는 점에 있어서 결국 명작은 시간이 지나도 빛을 바래지 않는 다는 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학원물 <동급생>을 다시 한 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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