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가 웃더라 나를 보고 - 달마 시그림집
황청원.김양수 지음 / 책만드는집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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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까지는 시를 좋아했다. 이후부터는 철학적인 메세지가 함축적 표현에 담기니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이전에 비해 거리를 두게 되었다. 오래 돌고 돌아서 작년부터 독서모임 활동을 시작하며 시 쓰기를 시작 하였고, 그렇게 다시 시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림에 크게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달마도’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들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제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직간접적으로 접해 온 달마 대사의 그림은 특유의 부리부리한 눈매가 도드라져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이 <달마가 웃더라 나를 보고> 시그림집에서는 제목만 보고도 느껴지듯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표정의 달마대사를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시에 관심이 많아지게 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바는 글의 길이가 길다고 해서 다 친절하고 자세하지는 않고, 짧다고 해서 다 단촐하고 성의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길어도 가독성이 좋은 글은 늘어지는 느낌없이 몰입감이 뛰어나 재미 있었고, 짧아도 전달 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명확하게 혹은 함축적으로 사고를 넓게 펼칠 수 있는 깊은 울림을 주는 글이 있다. 내게 황청원 시인님의 글이 후자에 해당하여 수시로 ‘와아’, ‘아아’ 하고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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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공책(空冊) - ‘보다, 묻다, 살다’에 관한 300일의 필사
최진석 지음 / 궁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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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 300일 필사인데 너무 좋아서 한번에 우르르 읽고 쓰느라 30일도 안 되어 완독 및 필사를 끝내버렸지만 한 글도 빠짐없이 모두 주옥같고, 여운이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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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은 없다 - 미중관계의 미래와 한국
이호철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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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의 세력 전이에 대한 전망은 내가 앞의 이유로 중국 유학을 준비하던 2001년 초등학생 5학년에도 있었던 이야기이다. 아빠의 사업 실패로 무산이 되고 한국에서 학업을 이어가면서 중학교 1학년 때 생긴 나의 버킷리스트 두 가지는 인도의 타지마할과 중국의 만리장성을 직접 내 눈에 담고, 내 발로 밟아보는 것이었다. 20대까지 여행을 가까운 동남아나 멀리 나갈 땐 유럽을 위주로 여행 하다보니 두 버킷 국가는 계속 뒤로 밀리다가 현재는 나만큼이나, 아니 나보다 훨씬 더 역마살이 어마어마한 능력자 신랑을 만나 훨씬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며 자국인 한국 다음으로는 중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살고 있다. 그러면서 한 쪽 구석으로 잠시 밀려나 있던 중국에 대한 기억이 다시 되살아났다.

중국은 개혁 개방이후 눈 부신 발전을 이뤘으며 그 점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동아시아는 일본-한국-중국운 경제 흥망성쇠의 과정이 차례로 비슷한 양상을 띄며 호황기와 불황기를 닮아가고 있다. 그러나 나의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20여년이 훌쩍 지난 현재도 전세계에서 막강한 국력을 지닌 1위 국가는 여전히 미국이 자리매김중이고, 미국의 위협할 수 있는 가능성의 국가로 거론되는 것도 여전히 중국이다.

나는 점점 더 궁금해졌다. 정말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서서 전세계 1위 국력을 가지는 시기가 올까? 온다면 언제쯤 세력 전이가 이뤄질까?
이 책에서는 그간 두 국가 사이의 역사를 짚어보고 현재와 미래를 보다 현실적인 시각으로 미중 관계를 분석 하였다. 남편의 본캐와 부캐 주무대가 모두 중국인지라 국가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은데 우리나라의 두 국가 관계와 사이, 그리고 취해야 할 입장에 대하여 자세히 예측을 해둬서 아주 흥미롭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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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꽃밭에 살다 - 시골에서 책방 하기 다음별 컬렉션 4
김미자 지음 / 나는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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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시인님의 추천사처럼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로망이 있다면 좋아하는 책들에 둘러 쌓인 나만의 책방을 운영해 보는 것, 그리고 도시 살이에 지친 이들의 로망은 여유롭고 평화로운 시골살이일 거예요. 이 책의 제목과 부제를 접하고 문득 ‘와~ 상상만으로도 너무 평온하고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스쳤고 그렇게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그림책은 몇 년에 한 권 정도 읽었던 듯 한데요, 하지만 되려 편하고 좋았던 건 지식을 늘리기 위함이나 교양을 쌓고자 읽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우리의 감정을 그려내는 내용이라 와닿는 내용이 많았어요. 이 책은 귀여운 그림들이 더해져 캘리그라피를 배우며 요즘 소소한 그림 연습을 시작한 저로서는 눈으로 책을 읽고 손까지도 즐거운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결혼후 저도 귀촌을 한지라 시골 살이는 물론 남편이 2017년에 땅을 산 뒤 별장을 짓기 시작한 시기도 비슷해서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어요. 그 때의 이야기를 나누며 책에 담긴 사진을 보고 생생하게 머릿 속에 그려 나가는 재미도 컸습니다. 속으로 걱정과 응원, 공감이 소소히 이어지는 양질의 감성 충만한 독서 시간이 되었다랄까요.

그림책을 소개해 주시는 부분들에선 문득 초등학생때 주말 오전마다 아파트 단지를 돌던 이동 도서관 사장님이 떠올랐어요. 읽고 싶던 책이 없던 주간에는 1~3권씩 추천해 주신 책을 읽었는데 참 좋았던 기억이 있어 직접 말씀을 나누며 책을 추천 받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림책꽃밭 서점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 코너에서 큰 감명을 줄 그림책을 직접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책 속의 한 소제목처럼 아름답고, 깊고, 따뜻한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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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사이드 : 인간관계 편 -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12가지 인간관계 처방전
최명기.한석준.이헌주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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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세상을 살아 오면서 가장 어려운 게 인간 관계라고 생각 한다. 자의와 타의는 아예 다르기에 가장 마음처럼 되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 덕분에 행복하고 감사한 기억도 많지만 어린 나이에 학교에서 전따를 당하기도 하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크고 작은 부딪힘을 몇 번 겪으며 비교적 빠른 나이에 인간 관계에서 오는 불필요한 정신적&감정적 소모를 빠르게 벗어나는 지혜를 터득하게 되었다. 하지만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여생동안 수많은 관계들이 새롭게 연결 되어 이어지고, 결이 맞지 않으면 정리 되면서 와중에 귀한 인연이 되기도 할 것이기에 보다 더 현명한 인간관계를 맺어가고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나의 지난, 혹은 현재의 모습이 연상되는 부분도 있었고 떠오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 하는 인간 관계의 모습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인드를 배우기도 했고, 이해가 안 되던 반대 성향들의 생각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공감이 간 부분은 남에게 먼저 연락을 거의 하지 않는 찐내향인의 성향을 소개 하는 파트였는데 세 분의 말씀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특히나 최명기 원장님의 말씀에서는 내 마음 속에 들어 오셨었나 싶을 정도로 100% 맞춤이라 더욱 더 재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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