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까지는 시를 좋아했다. 이후부터는 철학적인 메세지가 함축적 표현에 담기니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이전에 비해 거리를 두게 되었다. 오래 돌고 돌아서 작년부터 독서모임 활동을 시작하며 시 쓰기를 시작 하였고, 그렇게 다시 시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림에 크게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달마도’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들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제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직간접적으로 접해 온 달마 대사의 그림은 특유의 부리부리한 눈매가 도드라져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이 <달마가 웃더라 나를 보고> 시그림집에서는 제목만 보고도 느껴지듯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표정의 달마대사를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시에 관심이 많아지게 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바는 글의 길이가 길다고 해서 다 친절하고 자세하지는 않고, 짧다고 해서 다 단촐하고 성의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길어도 가독성이 좋은 글은 늘어지는 느낌없이 몰입감이 뛰어나 재미 있었고, 짧아도 전달 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명확하게 혹은 함축적으로 사고를 넓게 펼칠 수 있는 깊은 울림을 주는 글이 있다. 내게 황청원 시인님의 글이 후자에 해당하여 수시로 ‘와아’, ‘아아’ 하고는 탄성이 터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