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접해온 그 어느 책보다 강렬한 시작이다. 일본에서 단번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이 책, 많은 이의 선택과 인정을 받은 책들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부분 짧게나마 죽음을 체험하며,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도록 하도록 하는 시간을 가진다. 5분, 그리고 5분. 다 더해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30여년의 인생의 여러 기억과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나는 애늙은이였던 중학생때부터 노년에 주변 도움없이 실버타운에 살겠다는 목표를 잡고 30대가 되면서는 잘 살아가고 있음이 결국 잘 죽어간다는 것에도 부합한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죽음학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여생을 더 알차게 채워 나가기로 깊이 다짐했다.
살랑살랑 가볍고 투명하며 상큼한 지중해 날씨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 책은 읽는동안 마치 내가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기 위해 준비를 하는 듯한 설렘이 가득 했다. 한달 살기나 혼자 떠나는 자유 여행을 준비하는 느낌이었다. 보통 프랑스를 여행 간다면 수도인 파리를 필수적으로 방문하는데 나는 이탈리아 여행시 국경이 맞닿아있는 모나코와 남프랑스의 니스까지만 한번에 방문해보았는데 그 추억이 모락모락 생각나는 책이었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예술가의 정취를 따라 마을 을 하나하나 깊게 이해하며 구경하기 좋았고, 혹시나 사라지거나 변형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까지 비슷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소개해 주신 섬세함에 더 감동을 느꼈다. 프로방스 마을 곳곳과 그 곳의 추억이 묻어나는 예술 작품들, 그리고 예술가에 대한 공부와 대리 여행을 모두 즐길 수 있어 유익했고, 함께 책을 보며 여행을 하는듯한 기분이 들어 대리만족 할 수 있었다.다음번에 다시 프랑스를 놀러 간다면 이 책을 참고하여 프로방스 예술 여행을 즐기고 싶다.
일곱 작가님들께서 직접 필사를 하시며 받은 좋은 영향력과 변화된 삶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이 책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긍정 에너지와 자기 확신에 대한 든든한 필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는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취미로만 필사를 즐겨도 이점이 많지만 작가라는 길을 열어주신 부분에 글을 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내가 보기엔 다들 더 대단해보이셨다. 개인적으로 필사는 책을 더 잘 이해하고, 오래도록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필사양을 점차 늘려가며 온전히 집중을 하는 시간동안 나의 내면을 정화 하기에도 좋고 어휘력이나 문법 등에도 분명 크게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 나는 책을 읽다가 와닿는 극소량의 부분만 손 필사로 진행해 왔었는데 타이핑 필사도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바르고 좋은 말매무새를 지닌 사람은 많지않다. 태어나고 자라난 환경의 영향을 받는 말씨, 내가 무엇으로 어떻게 사느냐가 드러나는 말투, 그리고 말씨와 말투가 짜임새를 갖춰 말 짜임이 되고, 어떻게 조화를 이뤄 입 밖으로 나오는지가 최종적인 말 매무새이다. 저자는 남을 향하는 말 매무새를 보다 예쁘고 멋지게 가꿔보자는 취지로 이 책을 쓰셨다고 한다. 내실을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말의 무게와 가치는 정말 중요하고 진중해서 알면 알수록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끊임없이 문예 활동을 하는 분들을 존경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의 언행에서 느껴지는 바르고 따스한 말 매무새는 물론 자기발전적인 에너지가 좋기 때문이다. 상대가 구사하는 말매무새를 접해보면 어느 정도 내면의 깊이를 알 수 있는데 계속해서 본인의 내면을 단단히 채워나가는 분들은 해를 거듭 할 수록 참된 어른으로서 점점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다. 말 매무새가 향기롭고 아름다운 분들을 뵙고 내 자신도 꾸준히 말 매무새를 잘 다듬어가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