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아드 - 황제의 딸이 남긴 위대하고 매혹적인 중세의 일대기
안나 콤니니 지음, 장인식 외 옮김 / 히스토리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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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은 금세 다 읽어내는 것이 아쉬워 천천히 아껴 보는 제 독서습관으로 완독까지 시간이 꽤 소요 된 책입니다. 겉표지부터 내부 목차 부분의 삽화도 참 예쁜데요, 재밌어서 첫 시작부터 몇 장씩 우르르 읽다가 조절을 하며 읽었는데 두께가 무색하게 술술 읽혔습니다.

서구 최초 역사가인 그녀를 생각하며 만약 내 직업이 역사가라면 우리 부모님에 대한 글을 주관성 걷어내고 이렇게도 상세히 기록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수시로 들면서 참 대단한 딸이자 역사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존경하는 아빠의 위엄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고자 15권의 어미어마한 기록을 남긴 것도 참 멋졌는데 십자군 전쟁에 대한 내용을 우리 말로 만나볼 수 있어 정말 반갑고 유익했습니다.

역사 러버들에게 완전 강력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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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푸바오 - 한국을 떠난 푸바오의 그리운 나날
장린 지음, 심지연 옮김, 복보사랑 외 사진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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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푸바오 열풍으로 판다에 대한 사랑이 아주 커졌습니다. 푸공주의 사랑스러움에 눈을 떠 유튜브, 인스타, 위챗, 페북, 네이버까지 제 알고리즘은 바오패밀리가 점령을 했었죠. 나아가 아이바오의 엄마인 신니얼과 전세계에 귀염둥이로 자리매김중인 판다 미디어를 보다보면 시간이 금세 흘렀어요. 저도 푸덕이 이모로서 푸바오 관련 서적은 모두 섭렵했는데요, 푸공주 덕분에 알게 된 판다의 사랑스러움에 매료 되어 청두에 갔을 땐 자이언트 판다 기지에 놀러가 아기 판다들을 눈에 담고, 푸공주가 떠나기 전 에버랜드에 가서 쌍둥바오 이름 투표를 하고 왔었는데 저희가 투표한 이름으로 쌍둥공주 이름이 채택 돼서 기뻤어요. 그렇게 바오패밀리를 꾸준히 마음 속에 담고 사랑 진행중입니다.

이 책은 푸바오의 엄빠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그리고 둘의 부모부터 푸공주의 쌍둥바오 동생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이야기까지 들어있어 마치 푸공주의 자서전 같은 느낌이었어요. :)
한중일 각국 대표 사진 작가님들의 미공개 사진이 수록 되어 마치 눈 앞에서 우리 푸공주를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함이 전달 되었는데요, 또한 우리나라와 중식 발음이 다른데 이 책에서는 중국 현지 발음식 표기를 사용 하여 중국과 교류가 많고, 중국어 공부중인 제 현재 시각에선 더 눈에 잘 들어와 좋았답니다. 우리나라 푸덕이 분들께서 중국 청두 현지에 푸공주를 만나러 갔을 때 발음이 상이하여 생길 수 있는 작은 문제들도 최소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반가운 청두의 지난 여행들도 떠올리게 해줘서 고마웠고 푸공주를 다시 만나기 위해 추후 청두행 여행을 예정중에 있습니다.

푸바오는 본판의 이름처럼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보물이었고, 그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충만했던 행복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뒤 중국에서 동물 그림 일류 화가로서 국보 지정작이 있고, 중국 전역 초대전을 진행 하고 계신 신랑의 그림 스승이셨던 왕선생님께 의미 있는 선물로 전달 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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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끝에서 쇼펜하우어, 절망의 끝에서 니체 - 방향 잃은 삶을 위한 철학 나침반
강용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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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쇼펜하우어의 사상에 대한 부정적 감정으로 그의 저서를 멀리 하던지라 호불호가 강한 편인데 혹시나 거부감이 일어나 읽기 힘들게 느껴지면 어쩌나 걱정도 들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제 편향적인 사고를 깨부수고 편협한 사고를 확장 시켜 이 책을 다 읽을 쯤엔 다음 볼 책 리스트에 쇼펜하우어의 저서가 추가되길 모순적으로 내심 바라기도 했습니다.

1부에서 다룬 인간의 어두운 감정들에 대해서는 사실 가볍게 종이 위의 글자를 읽어내는 수준으로 읽어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마주하는 부정적 감정도 싫은데 굳이 일부러 그 감정들을 찾는 걸 원치 않아서 였으나 ‘약한 염세주의는 삶을 부정하지만 강한 염세주의는 삶을 긍정한다‘는 부분에서 머릿속에 종이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간 제가 겉에서만 가벼이 접하고 멀리한 염세적 사고에 대한 편견을 우습게 부순 부분이었죠.
2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인간 관계에 대한 그들의 목소리가 담깁니다. 자격지심과 질투가 불러오는 증오와 원한에 대하여, 진실과 주장에 대해, 결혼과 우정에 대한 그들의 주장은 씁쓸하지만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3부에서는 철학적 사색을 가장 활발히 펼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운명과 죽음, 세상에 대한 인식, 욕망과 웃음, 그리고 나이듦에 대하여 그들의 생각에 제 생각을 더하며 여운이 많이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4부도 마찬가지로 꽤 재밌었습니다. 인간 본성과 건강에 대하여 두 철학가는 반대 되는 주장을 펼칩니다. 그리고 ‘나의 길’을 강조하며 그 들은 다시 진정한 나를 만드는 교양 독서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냅니다.

어느새 이 책을 다 읽어버렸다는 아쉬움과 함께 책을 덮었는데요, 아마도 저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끝까지 쇼펜하우어를 멀리 했을 겁니다. 그 부분을 깨낸 것이 제게 이 책이 준 가장 큰 선물인데요, 철학을 좋아하신다면 마치 저명한 두 철학가가 진지한 담론을 나누는 듯한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대화를 청취한 듯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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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가 된 화가의 미술 기행 - 일과 여행 그리고 예술 이야기
노채영 지음 / 다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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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는 것 좋아하시는 분?!
해외여행시 미술관 투어 꼭 하는 분?!
저도 두 가지에 모두 부합해서 이 책의 신간 소식을 접하고 아주 기대 됐는데요, 장소나 시간 구애 받지않고 이 책과 함께 간접 미술 여행을 떠날 수 있어요.

작가님은 어릴 때 부터 그림을 아주 사랑 하셨는데 전세계 미술관에 널리 퍼져있는 작품들을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스튜어디스를 도전 하셨고, 현재는 본업으로 돌아 오셔서 활발히 활동중이신 화가입니다. 작가 설명에 기재해 주신 ‘미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있으며 미술을 알수록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지는 지를 전하려 한다‘는 말씀에 마음이 갑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알폰스 무하가 ’그림이 상류층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아닌 평범한 서민들도 가깝게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상업용 그림을 했다는 걸 듣고 더 좋아졌거든요. 물론 그만의 화풍을 가장 사랑해서 좋아하기 시작했지만요.

이 책을 읽으면 당장이라도 미학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전공이자 특기를 살려 방문지의 그림을 생생하게 담아주신 부분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저작권이 있어 실물 사진을 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예쁘게 직접 그린 여행 기록이 담겨 있어 좋았고, 그림 잘 그리시는 분들에 대한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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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 당신의 생명을 지켜 주는 경이로운 작은 우주
필리프 데트머 지음, 강병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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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실물 책을 받아들고 ‘이렇게 예쁜 과학 도서라니😍😍😍’ 감탄과 동시에 과알못이라 너무 어려우면 어쩌나, 끝까지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큰 우려와는 달리 읽으면 읽을수록 면역학에 대한 지식의 확장과 호기심 완파에 재미를 느꼈고, 무엇보다 저자인 필리프 데트머의 이해하기 쉬운 묘사와 설명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누군가 하는 일이 쉬워보인다면 그 사람이 엄청난 실력자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게 누구인가 했더니 ’필리프 데트머‘셨습니다. 왜 그의 유튜브가 2천만 구독자를 열광케 했는지, 그리고 왜 이 책이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인지 읽어보시면 바로 납득이 가실 겁니다.

40장까지는 면역학에 대해서 자세하고도 정확히 알아가며 이해하게 만들어 주었다면 41장부터는 실생활에 맞닿은 부분이라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공감이 더 크게 갔어요. 옛어른들께서 말씀해 주시던 일맥상통한 부분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금 일깨웠고, 현대인에게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스트레스와 암의 실체, 그리고 가장 최근 팬데믹 시대의 주범인 코로나에 대해 마주한 시간이었습니다. 인지의 오류를 잡은 부분도 많았어요.

면역계는 작은 세포 하나까지도 우리의 건강한 신체 활동을 위해 병원체와 싸울 무장을 하며 열 일을 하는 몸 속의 든든한 지원군임을 느끼며 감사함으로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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