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지루하고 어렵다? 이 책과 함께라면 전혀 어렵지 않아요 ! 이 책은 개그맨 김현철님의 지휘자 도전기와 클래식, 그리고 저명한 음악가의 이야기까지 두루 들을 수 있는 책인데요, 저는 클래식에 관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음악에 대한 내용을 텍스트로 읽다보면 보통 지루해지기 마련이었습니다. 근데 이 책은 QR 코드를 통해 직접 들으면서 연결 짓고 곡에 대한 설명만이 아닌 그 곡을 지은 음악가의 서사, 그리고 현철님의 에피소드를 함께 들을 수 있으니 정말 재미있게 술술 읽히더라고요. 물론 이해도 쉽고 기억에도 쏙쏙 박히고요. 저는 평상시 남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해 주시는 희극인들께 감사하며 응원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재치가 있으시니 희극인분들의 SNS나 책을 보면 텍스트만으로도 밝은 웃음이 피어나서 알게 되면 다 읽어보는 편입니다. 십여년 전 세상에서 바보 연기를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진짜 천재라는 글의 베스트 댓글에 많은 이가 거론되었으나 남들이 실제로는 똑똑한데 연기까지 완벽하다고 인정한 사람은 코요태의 김종민님과 어눌한 말투를 개그 캐릭터로 승화 시켰던 이 책의 저자이신 개그맨 김현철님까지 단 두 분이셨습니다. 위 글을 읽고 얼마 안 되어서 김현철님께서 지휘를 하신다고, 하지만 악보를 볼 줄 몰라서 전부 외워서 지휘를 하신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관련 전공자들은 장난 하냐며 우습게 보냐고 화를 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으나 저는 그 때도 되려 자신들의 종사 분야에 애정이 있는 그가 엄청난 암기력과 노력으로 열정이 대단하시다고 느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 때에도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악보를 통해 수많은 곡을 외우고 연습해 왔고, 추후 악보 보는 법을 배우셨다는 것과 현재는 그 때에 비해 암기한 지휘 가능 곡이 두 배 가까이 느셨다는 노력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지휘자로 서는 공연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션스쿨을 졸업하여 한 주에 한 번 있던 예배 시간에 돌아가면서 대표 찬양을 준비하며 음악부장으로서 중창단 담당 음악 선생님께 지휘를 배우고 반주자, 친구들과 합을 맞추던 소중한 추억도 떠올라 아주 소박하지만 그 때의 즐거움을 되새기도록 해 준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수년 전 초판본을 읽은 뒤 우리 언니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며 선물 했던 이 책이 세월이 흘러 50만부 기념 전면 개정판으로 다시 조우하게 되었다. 180주 연속 베스트셀러이자 1년간 20만부 이상 므판매 되었다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지닌 <잘 했고 잘 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일명 ‘잘. 잘. 잘’로도 불린다. 정영욱 작가님의 책은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까지 두 권 읽어 봤는데 두 권 모두 너무나 좋아서 그간 놓쳤던 책들도 하나씩 찾아 읽어 볼 예정이다. 서른살까지의 나는 워커홀릭이자 완벽주의를 추구해서 내가 나를 과하게 채찍질하며 하나하나 모두 내 손을 거쳐 직접 하거나 꼭 다 확인을 해야만 믿음이 갔고, 이후로도 결과를 확인, 또 확인을 하며 피곤하고도 치열한 사회생활을 했다. 성과와 주변의 피드백에 만족하며 자존감이 올라갔지만 그만큼 어느 하나 제대로 내려놓지 못하고 욕심과 함께 마음처럼 잘 풀리지 않을 땐 불안감도 커지다가 문득 번아웃이 왔다. 내가 뭐 때문에, 그리고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쯤 작가님의 책 두 권은 내게 깊은 위로와 힘을 건넸다. 내가 가장 크게 생각하는 재독의 매력은 그 책을 읽는 당시의 상황과 주변 환경에 따라 와닿는 부분과 깨우침을 주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아주 오랜만에 그 매력에 흠뻑 취했다. 그 때와는 다르게 와닿은 부분, 그리고 다시 보아도 인상 깊은 부분들이 이번에도 감명 깊었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 하시면서도 도전 분야에서 모두 뚜렷한 두각과 나타내시면서도 한 분야, 한 분야 모두 한 업에만 몰두하고 집중 하신 듯 너무나 멋지게 녹아 들어 완전한 존재감을 가지신 김창완 선생님. 선생님께서 연기 하신 작품들을 보면서 마치 배역을 씹어 삼킨 듯한 연기를 보며 소름 끼치기도 하고, 리메이크 되거나 작업에 참여하신 명곡들을 듣으며 신나거나 감미롭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얼마전 새로운 프로그램의 DJ가 되셨으나 아직 들어 본 적은 없는데요, 예전에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진행 하셨던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우연히 듣는 날이면 하루의 시작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채우는 느낌이 들었어요. 책도 여러 권 출간 하신 만능 엔터테이너이신데요, 그간 라디오 프로를 진행 하시면서 직접 써오신 오프닝 문구를 모아 출간 하셨던 <안녕, 나의 모든 하루>는 제가 선생님 책 중 가장 먼저 읽은 책 입니다. 다음에 읽어 보려고 북킷리스트에 담아둔지는 꽤 되었으나 아직 읽지 못한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에 앞서 이번에 김창완 선생님의 첫 에세이 발간 30주년 개정증보판으로 다시금 출간된 <이제야 보이네>를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평화롭고 잔잔한 일상이 주는 안정감과 여유로움을 아주 사랑하는데요, 마치 선생님의 일상 속을 같이 산책하는 듯, 그리고 선생님의 라디오를 통해 인생 선배에게 좋은 말씀을 듣는 느낌과 다른 책을 통해 편지를 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 책에서 직접 그리신 작품들도 함께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제가 지향해 온 인생의 모토는 ‘외유내강’입니다. 외적으로 눈매가 매서웠었기에 겉으로는 부드러운 인상을 원했고, 워낙 감성적이고도 감정적인 성향 탓에 속으로는 더 단단하고 강해지길 바라왔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평생토록 가지고 갈 저의 추구미이기도 하겠습니다. 이 책의 서평단 모집 피드를 접하고 제게 꼭 필요한 책이구나 싶어서 바로 신청을 했고, 운 좋게 선정이 되어서 좋은 기회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모토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원치 않는 힘든 상황들이 생기게 되더라도 너무 상심하고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멘탈 붕괴를 막아주는 내용이 담겨있어 정말 유익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전세계적으로 스마트 하고, 자기 관리를 잘한다는 자랑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반면 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18살에 중학교 때부터 가장 친했던 친구가, 23살에 고3때부터 친했던 학원 친구가, 그리고 자주는 아니어도 중학생 때부터 다정히 서로의 안부를 묻던 애정하던 동창 친구가 26살에 다들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너무도 젊은 나이에 소풍을 빨리 떠났다. 마지막 친구만 빼고 자의적으로 생을 달리 했기에 또래애 비해 빠른 나이에 사랑하는 이들의 부재를 일찍이 경험하고 평상시엔 잘 안 믿기겨 부정을 하기도 하고 실감이 날 때면 주변 상황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도 살아오면서 아주 크게 힘들었던 두 번의 고난 시기였던 중학생 때와 29살에 ‘이 세상에서 그대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사실 총 네 번 그런 생각을 했었데 지나고 생각 해보니 별 거 아니었던 두 번 빼고) 그 때로 돌아가도 똑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잘 이겨냈겠지만 애초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까, 내가 갑자기 죽으면 슬퍼할 우리 가족 생각을 하면서 혼자서 묵묵히 티 안내고 버텼던 시기가 있었다. 너무나 힘들었던 그 순간에도 나는 내사람들에게 나의 부재로 인한 상처를 남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죽을 용기조차 낼 수 없었고 그렇게 버텼다. 올해로 17년 넘게 친구의 마음 속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이 앞으로 여생동안에도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겠지만 내일이 안 왔으면 싶고, 아침에 눈 떠서 또 하루가 시작 됐다며 막막하던 그 때에도 주변 생각까지 했던 것 보면 막상 난 죽을만큼까진 힘들진 않았구나 싶기도 하다. 신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준다는 말과 나를 죽이지 못한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말처럼 내가 생각보다 그리 나약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기도 했다. 다양한 자살의 부류와 예시로 문학 작품이나 실화가 담겨 있는 이 책을 읽으며 친구들을 떠올리기도 하고, 나의 과거를 되짚어 보기도 했다.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남겨진 고인의 주변인들에겐 너무나 큰 아픔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얼마나 살아있는 자체가 버거웠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생각을 해왔다. 이 책은 자살을 한 고인이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마음을 이해하고 다시금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서 감사한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