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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한 구애
이나영 지음 / 자상한시간 / 2025년 7월
평점 :
작년 여름부터 독서모임에서 매일 글쓰기 활동을 통해 시를 끄적이며 더 잘 쓰고 싶어서 시집을 일부러 더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시를 쓰면 쓸수록 참 어렵게 느껴지는데 시에도 적절한 운율이 있긴 하지만 정해진 바는 없고 시적 허용도 가능한데다 요즘은 자유 형식의 시가 유행하는 추세이니 시조에 비해서는 창작에 있어 비교적 부드럽고 가볍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시조로 등단을 하시고 젊은 시조 창작자이신 작가님께서 더 대단하고 멋져 보였습니다.
이 책은 산문집인데요, 시인의 시 외 다른 형식의 글들에서는 감성을 어루만지는 표현들이 더 잘 와닿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적인 대화가 아니라 활자는 아무래도 더 딱딱하게 와닿기 마련인데 그런 부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온기가 전해 진다는 게 시인분들 글의 매력같습니다.
초판 한정으로 다안 작가님의 표지 그림 엽서 2종 중 1종을 랜덤으로 제공중이라고 하니까 모두 예쁜 엽서 소장 하시려면 구매를 서두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인상 깊은 부분
✅수많은 파도를 지나왔습니다. •••••• 언젠가 지난 날들을 돌아보았을 때, 이 파도를 잘 견뎌온 사람이니 앞으로도 잘 살아갈 것이라는 용기를 얻을 때가 또 올 것 같아서요.
ㅂㅂㅂㅂ
✅신기하게도, 마음이 채워지고 나니 제 곁에는 저의 길을 같이 걸어줄 사람이 생겼습니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해 혼자 잘 살아가려 했는데, 그것이 자유라고 생각 했는데 함께 나누는 시간 속에서도 나를 숨 쉬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내려놓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음을, 이제 깨닫습니다.
✅다행이다. 지금의 내가 나를 아낄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있어서. 복잡한 마음이 될 때면 안식처를 찾아 떠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해서. 쌓아두지 않고 털어내는 사람이어서. 자꾸만 가고 싶어지는, 마음이 향하는 장소를 둔다는 게 이렇게나 든든해졌다. •••••• 안식처 하나쯤 마음에 품고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풍요로우니까.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의리
✅단단한 내가 되면 나는 누구도 될 수 있고, 누구에게도 내 자리를 내어주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 안과 밖이 탄탄한 사람으로 어디서든 든든하게 있을 수 있도록. 강인하단 말이 어울리는 나로 만들어 가기를, 언제까지나 움질일 때 두려움이 없기를.
✅이제는 안다. 나만의 파도가 아니었다는 것을. 이 모든 고단함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방식대로 잘 건너가고 있다는 것을. •••••• 이 파도가 지나가고 나면, 잔잔한 내가 되었다가, 다시 또 더 큰 파도가 와도 견딜 수 있는 힘이 내게 주어질 거라고. 무너지지 않고 걸어가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