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넛지(Nudge)라는 스테디셀러를 통해 강압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을 뜻하는 ‘넛지’의 사회적 용어를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넛지+디자인‘이라니 관심이 생겼습니다. 디자인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기에 미학적 디자인에 국한된 내용이라면 공감가는 내용이 없으니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부제로 눈길을 돌린 뒤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도하는’, ‘무의식을 지배하는 디자인’이란 표현을 보고 실용 심리학 측면으로 접근하여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전문 서적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 및 행동을 이해하고 의도한 결과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설계적 실용 기술을 다루는 책입니다. 디자인의 본질이 사람들의 무의식을 자극하고 선택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구조에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믿는 인간이 사실은 감정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에 얼마나 쉽게 움직이는지 깨닫게 되면서 저자가 저술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어떤 콘텐츠는 클릭을 부르고 어떤 디자인은 신뢰를 얻는지에 대한 해답을 알려줍니다. 컬러를 조정하고, 여백을 활용하며, 문장의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스스로 행동하게 만드는 넛지의 마법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마케팅 분야에도 획기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자이너처럼 툴을 잘 다루거나 타고난 미적 감각이 부족하더라도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고 결정하는지에 대한 구조를 잘 파악한다면 누구나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설계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줍니다. 감정 설계의 중요성은 기술적인 노하우를 저술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스스로 선택을 하게 만드는 윤리적이고 효율성을 정립해 주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물론 마케터와 서비스직 종사자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