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부처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여정
이번에 만난 [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 책은
108번의 비움으로 나를 다스리는 부처의 말 필사집입니다
평생 참선과 나눔의 길을 걷고 있는 수행자이자 천년 고찰 봉은사를
이끄는 주지 스님인 원명 스님이 50년 간 수행하며 되새긴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대어로 초역한 필사집으로,
삶을 괴롭게 만드는 108번뇌를 필사라는 수행을 통해 내려놓을 수 있게 합니다.
책에 담긴 글들은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주옥같은 명문입니다.
명문장을 읽고 하나씩 피사를 해나가보면
주옥같은 문장들과 핵심 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손글씨로 쓴 필사본도 소장할 수 있으니 멋지네요
긴 세월 수행자의 길을 걸어온 원명 스님의 삶의 태도가
이번 책에 고스란히 스며있어서 더 의미있는 필사집이 될 듯 합니다.
필사는 느리지만, 가장 깊이 있는 독서법입니다.
정확하고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글이나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번 써 봐야 한다고 합니다. 읽기에만 그친다면 시간이 지나서
글이나 책의 내용이 하나둘 기억에서 사라지기 때문인데요.
반면에 읽은 문장을 받아 적으면 세월이 흘러도 그 내용이 오래도록 기억되고,
문장에 담긴 뜻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하니,
필사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마음을 길들이고 다스린다는 것> -법구경 33-36
마음은 물에서 잡혀 땅에 던져니 물고기처럼 늘 팔딱거립니다.
마구 흔들리고 변덕스러운 마음은 지키기 어렵습니다.
화살 만드는 사람이 화살대를 곧개 히듯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을 곧게 합니다.
길들여진 마음과 지켜진 마음은 결국 행복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실 때, 마지막으로 남기신 유훈이
'자등명 법등명'이라고 합니다.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자신에게 의지하며.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라'
라는 뜻인데, 이번 [ 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 108번의 필사를 통해서
나의 마음 속에도 그 등불이 켜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