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일로 살아가는 일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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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온 마음으로 분투한 기록들

이번에 만난 [사랑하는 일로 살아가는 일] 책은 오수영 저자가

2023년 여름과 겨울 동안 발행한 이메일 구독 서비스 ‘생활일지’의 요약 합본이라고 합니다.

생활일지는 직장 생활과 출판 활동을 무리하게 병행하다 번아웃과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저자가

치료와 휴식을 위해 모든 걸 잠시 중단한 채 시작된 이야기인데요,,

현대인들에게 요즘 우울증은 감기처럼 흔한 증상이라고는 하지만,

우울증을 직접 겪어보진 않고는 그 힘듦을 잘 알 수 없습니다.

주위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 역시 그들의 괴로움 정도를

공감할 수 없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거든요,,

우울증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그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일이 아닌 이상 누구도 그 감정의 우물을

깊숙히 들여다볼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승무원의 직업과 작가라는 꿈의 두가지를 함께 잡고 있던 그에게 찾아온 것은

행복과 안정이 아닌 자기 자신의 상실이었다고 하는데요,,

현실을 위해 생업으로 해야만 하는 일을 버텨내며 자신의 삶의 전부였던

무엇보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좋아하는 일 두 개를 함께 이끌어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일이었던 거죠,

[사랑하는 일로 살아가는 일]이란 제목이 의미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무리하게 두 가지를 병행하다 번아웃과 우울증 진단을 받은 그.

상담과 치료를 통해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부터 새로운 삶을 위한 다양한 생각과 시도,

그리고 사회적인 주제를 다룬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일에는 생각과 마음 정리가 필수적으로 동반되기 마련이라

가뜩이나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는 헤어 나올 수 없는 덫에 걸려든 것과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아무리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에세이스트라고 할지라도 어떤 태도와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에 따라 작가의 마음 건강 상태가 달라질텐데 그에게는 너무 진중하고

정직하고 정성껏 글을 대해왔었던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놀이로 생각해도 될 것을 과업처럼 너무 무겁게 받아들였던 것이 자신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던 거죠.

하지만 저자가 가장 심약했던 그 시기를 누구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글을 쓰는 일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힘들 때, 그 힘듦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내가 사랑하는 일에서 온다는 사실,, 기억해야겠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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