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색깔
김화요 지음, 다나 그림 / 오늘책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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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속에 숨겨진 '마음' 스펙트럼

거짓말의 진짜 색깔은 무엇일까?


이번에 거짓말이 보인다는 독특한 소재의 동화책을 만났습니다.

저학년 동화였지만, 아이에게 뭔가 울림을 주는 이야기였어요.

<거짓말의 색깔> 책의 주인공 지온이는 고열에 시달린 후

어느순간 거짓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회색빛 흐릿한 입김으로 말이죠.

거짓말을 볼 수 있다는 특별한 능력이 처음에는 너무 멋져보였는데,

지온이의 어려움을 알게 되면서 다른 사람의 거짓말을 다 알아챈다는 것이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 보인다면 마음에 상처를 받을 것 같거든요.


지온이는 이 비밀을 엄마에게 털어놓는데,

엄마는 보여도 보이지 않는 척해 보자고 이야기합니다.

세상에는 꼭 나쁜 거짓말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도 있고,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하는 거짓말도 있고, 

자기도 모르게 하는 거짓말도 있기 때문이죠..

친구라고 생각했다가도 회색의 입김이 나오는 순간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는 지온이.

외톨이가 되는 것만 같은 지온이에게 항상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민하가 짝이 됩니다.

고자질쟁이, 도둑으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민하에게도

비밀이 있었는데, 바로 거짓말을 하면 얼굴에 비늘이 돋아났던 거예요.

민하와는 달리 항상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소혜는 반에서 인기 많은 친구였지만,

소혜가 하는 말에는 항상 회색 연기의 입김이 보였습니다.

지온이는 우연히 병원에서 장애가 있는 언니에게만 관심이 쏠려 있는 엄마의 눈을

잠시라도 자기를 향하게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소혜를 보면서 

지온이는 소혜의 회색 거짓말 속에 소혜의 외로움을 보게 됩니다.

지온이가 이제까지 보아 온 거짓말의 뿌연 회색빛은 

어쩌면 숨기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짓말의 색은 회색이지만, 각자의 거짓말 속에 숨겨진 다양한 마음도 알아가게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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