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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베스트셀러, 필복전 ㅣ 아이스토리빌 47
윤자명 지음, 원유미 그림 / 밝은미래 / 2022년 3월
평점 :



조선 후기 세책점과 한글 소설 열풍을 다른 역사 동화
한양 세책점들 사이에서 퍼진 베스트셀러
오랜만에 재미난 역사 동화를 만났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도 조선 후기 언문 소설 열풍을 다루고 있는
이번 <조선의 베스트셀러, 필복전> 책이 멋진 책 선물이 되었답니다.
책에는 필복이라는 어린 종이 등장하는데,
필복이는 종의 신분이었지만, 한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아이였습니다.
변변한 약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돌아가진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지만,
어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를 글로 남길 수 있어서 필복은 행복했습니다.
어느 날 필복이는 행랑아범과 운종가에 안방마님의 심부름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우연히 여자애가 떨어뜨리고 간 책을 하나 줍게 됩니다.
19세기 조선 후기에는 세책점이라는 지금의 도서 대여점 같은 곳이 있어서
한글로 된 소설이 서민들에게도 많이 읽히게 됩니다.
책에서도 아씨들이 책을 찾아 읽기도 하고, 박지원의 열하일기나, 호질, 허생전,
홍길동전 같은 소설들이 등장하네요.
필복이도 주운 책을 읽고 있자니, 돌아가신 어머니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비어 있는 책장에 필복이가 직접 이야기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어머니가 항상 들려주시던 그 이야기들을 말이죠.
우연인지 필연인지 도련님이 부탁한 책을 사러 세책점에 갔는데,
그 곳에서 지난번 책을 떨어뜨렸던 아이, 서옥이를 만나게 됩니다.
시간이 가면서 필복이가 뒤쪽에 적어둔 이야기를 더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책을 다시 돌려받은 필복이는 새 이야기를 계속해서 적어가게 됩니다.
어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바로 필복이 자신인 줄은 상상도 못한채로요.
아기 도련님을 필사적으로 살려낸 유모가 바로 자신의 어머니였고,
조선을 떠들썩하게 했던 역모 이야기가 세상에 밝혀진 것도 이모를 통해 알게 됩니다.
필복은 이야기의 뒷부분을 유모가 적어 둔 두루마리를 옮겨 적고,
이모의 말도 참고하여 <필복전>을 완성합니다.
필복은 붓은 칼보다 훨씬 힘이 세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그 시절에도 책은 사람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었네요.
아이들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보다 책읽는 즐거움을 더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