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 정명공주와 광해군의 정치 기술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사실 정명공주며 광해군이며를 떠나서 정말 역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역사에 대해 무식하다고 해도 나는 정말 할말이 없다. 정말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고 좋아하지 않다보니 그에 대해 아는 것도 거의 없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좀 있다보니 계속 들려주는 역사이야기에 조금 아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일 뿐, 역사와는 친해질 수 없는 그런 사이라고 난 생각했었다. 어느 정도였냐하면, 그저 역사는 공부로만 생각했다. 중학교때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까지. 공부를 열심히해서 점수는 웬만큼 받았더라도 그건 뭐 그때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전부 잊혀지는 그런 짧은 시간의 공부. 게다가 사극 또한 지나가면서 보고 듣고 아 누구의 딸이 혹은 아들이 누구구나. 누구의 동생이 누구구나 이런 정도이다. 정명공주와 광해군, 그리고 영창대군에 대해서도 이번에 티비에서 하는 사극을 보고 관계도를 조금이나마 그려볼 수 있었다.

 

  그렇게도 역사에 관심이 없던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역사라는 것이 멀리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상식으로라도 알아둬야하는 대목 중 하나가 역사라고 느꼈기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책을 잡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국사 교과서를 읽어보기도 했고 한국사 자격증을 따기위해 그 관련 기본서를 접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를 멀리해왔던 내가 그 광범위한 것을 보고있자니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사실 그 생각하며 이 책을 들었었다. 이 책도 그와 같겠지. 이야기여봤자 어쨋든 역사니까 나에겐 재미없겠지. 읽다지쳐 잠드는건 아닌가 걱정된다.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생각보다 재미있다?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집어든 역사 관련 도서가 이런 책이라서. 이 책을 계기로 더욱 재미있는 역사책을 몇권 보면서 역사에 흥미를 가지려 한다. 이 책도 아마 한두번 읽어서는 안되겠지? 공부하는 느낌 말고 정말 다 이해하는 정도로만 읽어보려 한다. 사실 재미있긴 했어도 이해하지 못한 대목이 몇몇군데 있다. 역시 역사의 흐름을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역사를 좋아하지 않으나 공부해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냥 내용뿐만 아니라 관련 장소까지 사진으로 나와있으니 은근하게 공부가 될 듯 싶다.

 

 아무래도 화정... 책 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언젠가 보게될 듯 싶다. 왜 드라마를 보고 관련 책을 찾게되는지 알것도 같은 느낌이 드는.... 내게 마냥 어렵기만 한 역사는 아니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 구글 인사 책임자가 직접 공개하는 인재 등용의 비밀
라즐로 복 지음, 이경식 옮김, 유정식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화살통안에 화살이 잔뜩 들어있어. 이 화살들이 바로 사람들이야. 어느 놈이나 다 똑같단 말이지"(조언을 구했던 어느 회사 상사의 말)-p.8

 

​  많은 사람들이 구글에 대해 생각하면 정말 'Fun' 이라는, 재미라는 글자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말했듯이 'Freedom' 그러니까 '자유'라는 글자를 떠올리게 된다. 구글이라는 회사는 직원들에게 회사에서 근무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무렴 아주 놀고먹지는 않겠지만, 어쨋든 그렇게 원하는대록 할 수 있게 놔둔다는 그 사실 자체가 참 흥미롭다.

  나는 회사를 다녀본 사람은 아니다. 아직은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일뿐. 그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구글이라는 회사에 대해 궁금해져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대충 적당히 적어놓은 책이 아니라 자신의 회사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적어놓은 듯한 느낌에 이 책을 읽고나면 조금은 구글이라는 회사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듯 싶다.​ 다른 보통 회사들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대충 어떤 느낌이구나, 왜 다들 회사생활이 힘들다고 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주 조금이나마...

  남들이 하는 이야기만 듣고 구글이라는 회사의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는 거의 놀이터 혹은 놀이동산과 같은 이미지였다. 혹은 하나의 크루즈와 같은 이미지랄까. 워낙 다른 회사에 비해 노는 이미지라는 게 강하다보니 그런 식으로 떠올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니 마냥 자유만 주는 회사는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 회사의 장점만 이야기하거나 혹은 그 회사와 다른 회사의 다른 점 중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쏙쏙 빼서 이야기했을지도 모른다. 구글은 자유를 중시하는 회사라는 점도 좋지만 사람을 참 중시한다는 점도 참 마음에 들었다. "화살통안에 화살이 잔뜩 들어있어. 이 화살들이 바로 사람들이야. 어느 놈이나 다 똑같단 말이지" 내게는 은근한 충격으로 다가온 말이었다. 화살이 잔뜩 들어있다니. 이 말은 구글에서 한 말은 아니고 다른 어느 회사의 사람이 말한 것이라고 책 서문에 적혀있다. 회사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더니 저래서였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구절을 읽고나서 구글이 많은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읽어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며, 나도 이 회사에 들어가고싶다는 생각까지 다른 많은 사람을 닮아가고있었다. 아직 다른 회사들의 엄청난 힘든 점을 잘 모르면서도 말이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를 이 회사의 책에서도 읽게되서 신기했다. 그건 '많은 부서들이 서로 한데 섞여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자.'였다. 그건 어느 애니메이션회사 사장님께서 강연하신 곳에서 들었던 말이었다. 자신도 다른 회사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이라며, 그렇게 하면 자신이 왜 그 일을 하고 있고 자신들이 만든 결과물이 어디로 가며 그 어떻게 만들어지는지까지 커다란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윗사람들이 특별히 지시를 내리지않아도 방향만 알려준다면 알아서 자잘하게 가는 방향은 직원들이 잡는다는 것이었다. 구글도 비슷하게 적용한 모습이 보여 놀랬다. 처음에는 부서별로 건물마다 그리고 층마다 각각 전문적인 연구 분야별로 구분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모두 섞어 다른 분야의 사람들끼리 마주칠 수 있도록 했으며 그로 인해 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쉽게 알도록 했다고 했다. 이 부분을 보며 정말 커다란 회사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회사는 그만큼 이유가 있고 비슷한 점도 꽤나 되나보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또 구글은 인재를 적당하게 뽑아서 교육시키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았다. 그 전에 이미 준비가 된 인재들을 뽑는데 온 힘을 다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 어떤 과목이 어느정도의 경지에 있어야 하며 이런 것들이 확실히 있었고, 그런 사람들을 잘 골라 뽑는 그 과정, 인재채용과정을 굉장히 중시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 점이 그렇게도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회사이기는 하나 다들 들어가겠다고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중에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취준생인 나와는 또 다른 느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읽을테니​. 그때는 많은 사회인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며 읽고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 43일간의 묵언으로 얻은 단순한 삶
편석환 지음 / 가디언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기에 일부러 이렇게 쓴 게 아닐까?"

 

  묵언에 대한 책. 말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궁금증을 자극하는 책이었기에 읽게 되었다. 세상에 한마디도 하지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될까? 아마 말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웬만해선 다들 한마디 이상 하고 살것이라 생각된다. 아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도 제외. 그분들은 말을 할 시간이 없을만큼 바쁘고, 그렇기에 사람과 대면할 시간도 없을 뿐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이건 내 생각이고, 듣거나 읽은 것이라해도 출처는 불분명한 이야기일뿐이다.

 

  어쨋든 나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묵언이라는 단어로 인해 아주 어려운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책 뒤편을 보면 작가가 커뮤니케이션 교수라고 적혀있는데, 이를 본 순간 아무래도 교수님이 쓴 책이라 더 어렵게 쓰지않았을까, 읽다가 너무 어려우면 어쩌지 하고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책을 펼쳐본 순간 그런 고민은 싸그리 사라졌다.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레 읽었다. 뭐랄까. 교수님이 쓴 어려운 책이 아니라 꼭 한 아버지의 일상을 그려놓은 책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몸이 안좋아서 묵언수행을 하게 된 교수님. 그러나 느낌은 그냥 나의 아버지였다.

 

  교수라는 생각을 저 멀리 버리고, 친근한 아버지의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아버지가 이렇게 생각하시는구나, 하며 읽어내려갔다. 내가 다이어리에 짧게 내 생각을 적어 내려간 것을 보여주듯, 언뜻보면 별 내용없는 듯 보이는 글이지만 생각보다 마음에 남는 무언가가 있는 글이었다. 그렇기에 더 아버지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무언가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놓았는데, 은근하게 마음 속을 울리는 그런 무언가가 있는 책이었다.

 

  다 읽고나서 동생과 이야기를 나눴었다. 책 표지만 보여주며, 이 책 꽤 어려워보이지않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동생도 수긍했다. 나와 같은 반응이었다. 묵언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고... 그리고 안의 내용을 보여줬다. 쓰윽 읽어보더니 예상외인데?라고 대답했다. 나는 약간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야기를 했었다. 교수님이 썼다길래, 편견때문인지 뭔가 엄청날 줄 알았다고, 그래서 지레 겁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적혀있어서 멍-했다고. 재밌게 잘 읽었는데 뭔가 멍-했다고 이야기했더니 동생은 자신과 생각이 참 다르다고 했다. 동생은 커뮤니케이션 교수이기때문에 이렇게 썼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유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기에 더 쉽게 독자에게 다가가려 했을 것이며, 더 쉽게 독자가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게 어려운 말들을 피해가며 쓴 글이 아닐까 싶다며.

 

  그렇게 생각하고 몇개의 글을 다시 읽어보니 그것 참 색다른 느낌이더라. 아무래도 매번 읽을 때마다 동생과 한번씩 이야기해가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독서모임에도 가보고. 그렇게 이 책은 내게 내용으로도 은근한 감동과 교훈을 주었고, 그 디자인과 글을 전달함에 있어서 표현 방식또한 나에게 색다른 교훈, 경험을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모두의 남편
방현희 지음 / 푸른영토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께 감사합니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나보다는 나의 어머니께서 더 관심을 보이셨다. 책을 이리 저리 둘러보고는 내게 "무슨 책 제목이 이래?"라고 말씀하셨다. 나와 어머니의 관점이 조금 달랐던 탓이다. 나는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대로 제목을 해석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의 남편' 즉, 아내의 하나뿐인 남편,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남편분들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어머니는 나쁜 쪽으로 해석했던 것이다. 많은 여자들의 한 남자라고. 그러니까 남자가 바람둥이라는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 의미를 듣고서야 제목이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음을 알았고, 어쩌면 그렇게 나쁜 남자에 관한 책이어도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은 아닌 듯 싶다. 아니 나를 위한 책이 맞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시기가 좀 이르지않나 싶다. 정말 딱 나의 어머니 나이대이신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법한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단편으로 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 이야기는 평범한 남편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아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자식을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나는 이 많은 내용들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직 나는 어린데다가 결혼이라는 건 아직까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주변에서 결혼이야기가 오가다보니 나도 결혼에 대해 관심이 가기는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결혼 적령기도 아니기에 크게 다가오지도 않을 뿐더러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이해하기에도 벅차다. 이런걸 보면 난 아직 어린건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든다.

 

  이 책은 나의 어머니가 읽은 후 고이 모셔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한 번씩 꺼내어 읽어보며 나와 다른 남자라는 사람은 이렇게 사는구나 하고 작은 나의 멘토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직까지 깊이있게 이해하지는 못해도 읽다보면 이럴수도 있구나, 저럴수도 있구나 아주 작게나마 이해를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언젠가, 10년 후쯤이라면 이 책을 웬만큼 이해하고 많이 성장한 한 사람의 아내, 혹은 예비 신부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또한 나이가 어리더라도 한번쯤 슬쩍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어린 아이들이 아니라 20대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아마 과묵하신 아버지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우리와 완전히 다른 분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 얼마나 힘든 길을 택하셨으며 그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지. 또 우리의 투정을 묵묵히 받아주시는 아버지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그런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에 권해보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하고 있어요, 지금도 - 소설처럼 살아야만 멋진 인생인가요
서영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 좋은 것은 그저 '좋다'라고 말하는 편이 옳다.

아름답다는 말도 뭔가 부족하다.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좋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p.47

 

  이 책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참 많다. 그 중 '서울'이라는 여자를 통해 세상을 본다. 티아하우스라는 곳이 주로 등장하는 배경이며, 그곳에는 티아할머니와 빛자루 아주머니가 항상 등장한다. 각각의 파트마다 주인공이 되는 여자가 있고, 그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책이 구성된다.

 

  일단 이 책은 소설인건지, 현실세계를 그린 수필인건지 감이 오지 않았다. 만약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이고, 수필이라면. 그저 사람들의 이름을 가명으로 썼을 뿐, 모든 이야기가 진실이라면. 그렇다면 나중에 내가 더 자라서, 더욱 지혜로워지고 세상을 조금 더 알았을 무렵에 꼭 한번 티아하우스를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도 티아하우스에 갈 수 있는 초대장이 주어진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정말 티아하우스는 눈으로 꼭 보지않아도, 하얗고 초록빛에 정말 깨끗하고 조용한, 자연과 가까운 그런 느낌의 공간이다. 표현하기가 정말 어려운 그런 곳이다. 조용하지만 그렇다고 고독하고 힘들지 않다. 차분하고 하얗지만 결벽증이 일만큼 그런 느낌이 아니다. 모든 것을 안아줄 수 있을 법한 그런 느낌. 그리고 모든 것을 놓고 위로만 받는 것이 아니라 나도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서로 안아주며 치료하고 위로받는 법을 배우는 그런 공간인 듯한 느낌이 든다.

 

  '서울'이라는 사람은 앞에 표지에서 말한 바와 같이 '소설처럼' 인생을 산 여자가 아니다. 그저 그런, 어디서든 고개를 돌리면 보일법한 그런 여자이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이런 사람인데...라고 말이다. 내가 '서울'이라는 여자분과 같은 그런 나이대가 된다면 그렇게 살고 있을까? 적당히 울적하게, 적당히 힘들게, 그저 그렇게.

 

  그러나 '서울'이라는 여자도 티아하우스에 다니면서 조금은 바뀌게 된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딱 적당히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으며 조금씩 자라는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쭈뼛거리며 들어왔다가 카메라를 잡게 되었고 그렇게 그녀는 한 장 한 장 티아하우스의 많은 장면을 담는 역할을 맡았고 그러면서 그녀는 또 한 걸음 성장해 나간다.

 

  정말 티아하우스가 있다면, 꼭 한 번 들르고 싶다. 왠지 꿈을 꾸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책 한 권 읽을 때에도 요즘은 휙휙 하고 읽어버렸었는데, 이 책을 읽을 때 만큼은 나도 모르게 느긋해졌고 천천히 한글자 한글자 곱씹으며 읽게되었다. 그런 만큼 티아하우스가 실제로 존재하여 내가 가게된다면 걸음마저 조심스럽게 정말 천천히 걸으며 티아하우스의 모든 장면을 내 눈에 담고싶어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 티아하우스가 실존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만들어도 좋을 곳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이 책에 등장하는 티아할머니처럼 곱게, 그리고 지혜롭고 여유롭게 나이가 든다면, 어린 신부들과 많은 30-40대 분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고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지혜를 서로 배워가는 공간을 만들어도 참 좋을 듯 싶다. 정말 만약이다-. 내가 여유가 있다면.... 아무래도 여유있게 사는 법을 배우며 살아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