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남편
방현희 지음 / 푸른영토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께 감사합니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나보다는 나의 어머니께서 더 관심을 보이셨다. 책을 이리 저리 둘러보고는 내게 "무슨 책 제목이 이래?"라고 말씀하셨다. 나와 어머니의 관점이 조금 달랐던 탓이다. 나는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대로 제목을 해석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의 남편' 즉, 아내의 하나뿐인 남편,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남편분들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어머니는 나쁜 쪽으로 해석했던 것이다. 많은 여자들의 한 남자라고. 그러니까 남자가 바람둥이라는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 의미를 듣고서야 제목이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음을 알았고, 어쩌면 그렇게 나쁜 남자에 관한 책이어도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은 아닌 듯 싶다. 아니 나를 위한 책이 맞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시기가 좀 이르지않나 싶다. 정말 딱 나의 어머니 나이대이신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법한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단편으로 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 이야기는 평범한 남편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아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자식을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나는 이 많은 내용들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직 나는 어린데다가 결혼이라는 건 아직까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주변에서 결혼이야기가 오가다보니 나도 결혼에 대해 관심이 가기는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결혼 적령기도 아니기에 크게 다가오지도 않을 뿐더러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이해하기에도 벅차다. 이런걸 보면 난 아직 어린건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든다.

 

  이 책은 나의 어머니가 읽은 후 고이 모셔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한 번씩 꺼내어 읽어보며 나와 다른 남자라는 사람은 이렇게 사는구나 하고 작은 나의 멘토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직까지 깊이있게 이해하지는 못해도 읽다보면 이럴수도 있구나, 저럴수도 있구나 아주 작게나마 이해를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언젠가, 10년 후쯤이라면 이 책을 웬만큼 이해하고 많이 성장한 한 사람의 아내, 혹은 예비 신부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또한 나이가 어리더라도 한번쯤 슬쩍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어린 아이들이 아니라 20대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아마 과묵하신 아버지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우리와 완전히 다른 분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 얼마나 힘든 길을 택하셨으며 그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지. 또 우리의 투정을 묵묵히 받아주시는 아버지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그런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에 권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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