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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섹스 가이드 - 즐겁고 행복한 관계를 위한 건강한 섹스 테크닉
성경원 지음 / 황금부엉이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을 하고 지금까지 남부럽지 않게 행복한 부부생활을 해왔는데 직장생활이 피곤해서 그런지 성욕이 몇 달 전부터 사라져 고민이다. 아직 권태기가 생길 시기도 아닌데 ‘이게 왠 날벼락인가’ 싶다.
아침에 나가서 밤늦도록 일을 하다 보니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고, 피곤해 죽겠는데 밤에는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밤에 잠을 못자니 낮에는 머리가 띵하고 눈도 아프다. 남편은 여전히 밤마다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는데 부부관계가 짜증나고 귀찮기만 하다. 몇 달 그렇게 보내다 보니 남편도 조그만 일에 화를 내고 툴툴거린다. 건강은 둘째치고라도 성욕을 되돌려 남편과 밤을 잘 보내고 푹 자고 싶은 것은 보통 여자들의 생각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식욕, 수면욕, 성욕이라고 한다. 음식을 먹지 않고, 잠을 자지 않고 살 수 없듯 성욕도 하찮은 것이 아니다. 이러한 욕구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한 가지가 충족되지 못할 때 다른 것도 불만족스러워진다.
이 책은 성 칼럼니스트로 사정, 조루, 발기부전, 오르가슴 같이 대놓고 이야기하기 민망했던 주제들을 방송과 강의, 집필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특히 남자, 여자, 부부, 노인 등 다양한 성인남녀가 고민하고 있는 성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여 속 시원한 답을 제시해주는 한국성교육연구소 성경원 소장이 매주 칼럼을 쓰기 위해 ‘사랑과 성’에 대해 공부하고 전국을 다니며 특강을 하고 상담을 하면서 쌓아온 지식들과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을 모아 ‘사랑과 성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잘 모르는 부부들을 위해 쓴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즐겁고 행복한 관계를 위한 건강한 섹스 테크닉’이라고 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섹스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중 하이다. 배고플 때 먹어야 하는 것처럼 섹스하고 싶을 때 해야 한다.”고 했다.
부부가 결혼해서 사랑에 빠지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사랑은 식어도 결혼생활은 해야 되고, 섹스 또한 계속 이어진다. 많은 부부들이 결혼생활에서 섹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하는 것은 알지만 부끄러워서, 밝히는 걸로 보일까봐, 피곤해서,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섹스를 기피하고 빈껍데기 부부로 살고 있다.
내가 아는 어느 부부도 7년 동안이나 섹스를 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야말로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
이 책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냥 술술 읽혀진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많이 깨닫게 되었다. 특히 책의 마지막 편인 ‘즐거운 섹스를 위하여’에서는 부부 사이가 돈독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잠자리에서 술을 마신다면 1/2잔 정도가 적당하고, 섹스를 할 때는 다양한 체위를 하는 것이 좋으며, 매번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좋고, 남편이나 아내가 원하는 특별한 서비스도 필요하며, 콘돔을 섹스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팁들은 부부간에 나눈다면 행복한 가정생활은 거저 따라오게 될 것이다.
‘성생활은 정년이 없다’는 말이 있다. 성 능력은 개인 차이가 크지만 길게는 100세까지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이 시대에 이 책을 통해서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