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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스트 -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해결하는 인재
장성규 지음 / 리더스북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성공한 CEO 중에는 단순화를 유난히 강조하고 실천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잭 웰치는 자신의 책상에 올라오는 모든 서류는 결코 한 장을 넘겨선 안 된다는 철칙을 내세웠고 수백억 달러가 넘는 투자 건도 단 한 장의 보고서만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했다.
빌 게이츠도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는 동안 단순함이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지를 대중들에게 직접 각인시켜 주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도 열정적으로 ‘단순함’을 추구했는데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였던 존 스컬리는 잡스를 최대한 단순해질 때까지 쓸데없는 요소를 계속해서 제거하는 ‘미니멀리스트’라고 평가했다. 또한 스컬리는 단순하게 만들려면 오직 본질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 요소들을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심플리스트의 삶을 지향하면서 스스로 심플리스트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현재 SK그룹 내 유선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에서 일하고 있는 장성규씨가 복잡한 것과 복잡해 보이는 것을 바른 기준으로 구분해내고, 복잡성의 폐단 속에서도 단순하게 문제를 해결해내는 성공 사례를 연구하여 그들만의 마인드와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스스로 복잡성을 가중시키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오픈 루프’라는 용어를 제시한다. ‘오픈 루프’란 공학 용어로 별다른 피드백 없이 계속 반복되는 ‘개회로’이다. 이 말은 사람들이 꺼리고 잘못 취급하는, 우선순위에 맞지 않는 업무를 가리킨다.
‘결론 없이 반복되는 회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TF팀, 과장된 성과 조작으로 조직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중간 관리자들,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한 상사의 막무가내식 오더, 객관적 평가 없는 과도한 목표 설정, 화려한 미사여구로 주제를 흐리는 보고서’ 등의 모습은 현재 우리 기업의 자화상이다.
저자는 복잡한 것과 복잡해 보이는 것을 구분해내고, 초기 설계를 올바로 하여 복잡성의 수위를 낮추며, 상황과 조건을 1도 정도 비틀어 문제를 단순화시킨다는 전략을 제시한다. 핵심은 수백 개 현상 밑에 숨은 하나의 본질을 꿰뚫는 데 있다.
이 책은 모두 2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1부 ‘우리는 단순해져야 한다’에서는 복잡한 세상, 왜 단순해야 하는지, 우리가 복잡성에 휘둘리는 이유, 복잡성이 극대화된 조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2부 ‘단순화의 귀재, 그들만의 육감’에서는 업무의 본질을 흐리는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해결해내는 ‘심플리스트’가 될 것을 제안한다. 심플리스트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분에 매몰되지 않고 전체를 꿰뚫는 ‘부감’, 단번에 알아채는 ‘직감’, 오직 본질만 남기는 ‘추상감’, 시각적으로 그려내는 ‘도상감’, 줄이고 버려내는 ‘정리감’, 혼잡함 뒤에 가려진 패턴을 읽어내는 ‘패턴감’ 등 6개 감각도구를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한다.
세상에는 ‘복잡한 일’보다는 ‘복잡해 보이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이다. 그렇기에 복잡성 이면에 숨은 본질을 간파하고 파헤치는 사고법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